뛰어내리고픈 가을밤 찌르레기 훌쩍이는 눈물이 보이고 뒤란의 석류가 알알이 태양들로 영그는 지금에서도 그대가 아직도 내안에 있음을 알았습니다 어찌나 놀랬던지요
해서 오늘만큼은 만사를 팽개치고서 그대를 처음만나 동숭동 길을 걸으며 그대와 나눈 얘기꽃들을 단풍잎에 오롯이 묻어 둘이서 함께 지었던 그때의 우리의 집이나 찾아 낑낑거리면서도 좋아라며 풀방구리이듯 부지런히 그대가 주워 날랐던 그때의 그 단풍잎들이나 한 움큼 주워오려 합니다 그대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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