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을 좀 더 사랑할 걸 그랬었나봅니다/受天 김용오
헤르만헷세 2014.08.19 06:01:05
눈감으면 내 앞에 오시어
빙그레 미소 짖는 당신
주머니 속에 넣어두고 언제고
꺼내어 보고 싶었던 그런 당신을
물끄러미 처다 보고 있노라니
얼굴을 타고 흐르는 눈물이
이렇게 곱다는 걸
난들 어찌 알았겠습니까
눈만 뜨면 수선화이듯 곱게 피어
당신이 앉았던 그 자리엔
어디에서 왔는지 자지러지는
그리움만 멍하니 앉아 있었지 뭡니까
부서져 내리는 그리움에
다시금 퍼붓는 눈물들은
별들이 되어 미리내 강을 빚어
아린 물결들로 저리 굽이쳐 흐르고 흐르건만
어찌하여 내가 찾는 당신만 대답이 없으신지
당신이 이렇게 사무치게 할 줄 몰랐었고
이토록 눈물을 짓게 할
별이었다는 것 또한 예전엔 미처 몰랐습니다
당신을 좀 더 사랑할 걸 그랬었나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