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낮 달  / 비처럼 

당신을 닮고 싶습니다

속이 새까맣게 투정 부려도

그 자리에서 묵묵히 지켜 주시는

어진 마음 참 좋습니다

길가에 핀 작은 꽃 잎파리도 살피시는

고운 눈망울

초록 가슴이 곰살스러워

안겨 봅니다

바람에 구름이 흘러가듯

있는 듯 없는 듯 하지만

진지하게 내뱉는 한 마디는

꿀 단지처럼 달콤 하지요

새 하얀 운동화가 잘 어울리는

당신의 발걸음은 더뎌 오지만

이미 내 안에서 숨 쉬고 있어

둘이 하나되어 반짝입니다

오늘도 낮 달은 나의 가슴에서

뜨겁게 떠 오릅니다

비처럼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