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에게도 무지개 뜨는 날 있을 꺼야 ♧

☆  철   길  ☆

내가 한 발 다가 서면

너는 한 발자욱 뒤로 물러 서고

내가 한 마디 말 건내면

너는 고개 숙여 한 마디 말 못 하고

내가 가슴을 열어 보여 주면

너는 가슴에 어두운 밤을 그리고

내가 너의 심장에 백지로 편지를 쓰면

너는 대답 없는 세월만 보내고

내가 추억을 그리움으로 간직한 날에는

너는 영상으로 한 발짝 다가 오고

내가 그리워서 더 아파 하는 날에는

너는 더 가까이 아주 가까이 기억으로 더 다가오고

내가 그리움에 젖어 슬피 우는 날에는

소낙비 되어 더 빨리 다가 오는 더

나는 해가 되고 너는 비가 되어

영영 함께 할 수 없는 사이가 되었나봐

차라리 내가 하늘이고 너가 바다라면

수평선 저 멀리서 라도 만날수 있을텐데

너는 비가 되고

나는 해가 되어 버린 이 세월

그래도 함께 할 수 있는 날이 있을 꺼야

해가 뜨고 비가 내려 무지개가 뜨는날 있 듯이

우리에게도 무지개 뜨는 날 있을 꺼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