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묻는다.
'봄비 맞겠죠?'
그 말에 잠깐 창 밖을 내다 본다.
반쯤 어두워진 거리에는
저마다 우산을 든 사람들이 바쁜
발걸음으로 빠르게 지나쳐 가고
그 풍경만이 그대로 고스란히 남는다.
어제보다 1도 오른...
어제보다 덜 추워도 아직 겨울은
겨울인데
마음에 봄을 기다리는 듯한 그 간절한 물음표에 영혼을 담아 되묻듯 답을 했다.
'그래야 하지 않을까요?'
다시 그대로 멈춘듯한 창 밖을 내다본다.
그 틈에 내가 보인다.
유리창에 비친 내가 웃고 있으니
유리창 밖에 나도 웃는게 맞겠지?
2013년도 그럴듯 하게 잘 보냈다.고
다독이듯 말이지
그리곤 다시 희망을 실어본다.
'봄비가 왔으니 따뜻해 지겠네요.'

나는 올 겨울 좀더 따뜻한 행인으로
이 풍경위에 올려져 있기를 소망한다
나는
또 다른 행인으로
발자욱 하나 남기기를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