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 백 2 -                              ♡아찌천사♡

이른 아침 집을 나선 후

마주하게 되는 회색빛 하늘은

왠지 바라만 봐도 눈물이 나고

이유 없는 고독감에 빠져들게 합니다.

하루를 시작 하기위해

버스에 올라 기대어 앉아보면

앞에 앉은 이의 고달파 보이는 처진 어깨며

뿌옇게 얼룩진 차 창밖으로 바라보이는 풍경이며

모두가 왜 그리도 쓸쓸하게만 보이는지...

괜스레 울적한 마음 달래려 들어보는 노래마저

애절한 가사의 주인공을 나로 만들어서는

또 그렇게 슬픈 기분에 젖어 들어가고

속도를 내며 지나치는 수많은 차들과

굳은 표정으로 바삐 움직이는

거리의 많은 사람들의 얼굴에서도 고독을 느끼며

나의 외로움도 그쯤에서 시작됩니다.

그렇게 온 종일 텅 빈 공허감에 시달리다

저녁 즈음 반가운 친구들 만나 술 한 잔 기울이면

그 많은 대화들로 채워지는 듯 했던 포만감도 그때 뿐

어둑어둑 혼자가 되어 돌아오는 길엔

걸음걸음 늘어진 긴 그림자처럼

더 외롭고, 더 쓸쓸해져서는

다시 비워져 버린, 더 커져 버린

허전함으로 텅텅 빈자리가 다시금 만들어 집니다.

참, 이런 몹쓸 감정은 고쳐질 수 없는 것인지

왜 이리 힘들게 살아가게 하는 것인지

나도 이렇듯 잠겨있는 내가 싫은데

누가 이런 나를 이해해 주겠습니까?

그래서 다시 외톨이가 되어 버린 느낌...

내일 아침이면 또 눈물이 나겠지요.

그저 하늘만 보았을 뿐인데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