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얼음꽃 -                       ♡아찌천사♡

겨우내 얼어붙어

시들지도 못하는

꽃잎으로 굳어버린

가여운 꽃 한 송이

가신님 못 잊어

망부석 되어버린

여인의 기다림처럼

지지도 못하고 얼어버린

차디 찬 외로움

꽃잎 끝에 매달린

은빛 얼음이슬 한 조각은

애써 참았던 설움의 눈물 한 방울

따스한 봄이 오면

님 같은 햇살 품에 녹아져서

향기마저 느껴질 듯

아름다운 꽃잎이건만

어디선가 시샘하는

가시바람 불어오더니

부서지며 흩어지고 깨어지는

수정 빛 그리움이 되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