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 길에 

  
                           운암/배정규

앗
큰일 났다
딱 걸렸어

최신 과학으로도 따라 잡을 수 없는
초 정밀망 레이더에 잡히고 말았어
저들이 쳐 놓은 레이더를 피하거나
분쇄할 방법이 있기나 한 거야

수건으로 휘둘러 따 돌린다는 발상은
애당초 어림없는 소리
나뭇가지를 휘둘러서라면
잠시의 효과는 있으려나
그러나 저들의 집요한 레이더망을
분쇄하기는 역부족
잠시 걸음 멈추어
정밀 타격으로 소멸시키기 전에는
그러나 정밀 타격이 가당키나 한가

아니 저들의 탐지 영역이 혹여 있을까
그곳을 벗어나기 위해 시도해 보기엔
너무나 신경을 거슬리게 하지

괘씸한 것으로 치자면
그래 끝까지 데리고 가는 거야
그곳에서 냅다 초단위로 빠르게
줄행랑치면 아마도 따라 잡지 못하고
타향에서 고생 꽤 하겠지. 흐흐흐

아내들의 레이더망에 속수무책인 남편들처럼
땀 냄새로 달려드는 날타리 들을 어찌할꼬

아내들이 쳐 놓은 레이더망은
관심이요 사랑의 표현이 아닌가
아내들의 레이더망에 감사하자

        높 은산

*****등산길에 날타리(초파리)들이 어찌나

       귀찮게 달려드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