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으로 가는 길목에서 (상),,,/ 무인도

떠나있었던 세월보다
우직하게 버텨 낸
질긴 머무름의 시간
비어있는 빈 가슴 빼곡하게 채우고
바위같이 버티고 선 푸르름아
초롱한 눈빛으로 두팔을 벌리고
겸허한 자세로 하늘을 안아라
이제 하늘은 그대의 것...

 




시간과 시간
계절과 계절사이는
그대와 나 사이처럼,
특별히 정해진 선이나 일정한 거리가없다
쉬이 다가가 넘어 설 수없는
요만큼 떨어져 있는 간격은
불과 딱 한 뼘,,,

 





비워진 틈사이는
서로 넘나들며 공유 할수있는 자리
빙빙도는 그리움들이 서로 뒤엉킨채
소용돌이를 만들어 내는 블랙홀,,,
숨조차 멈춰 세우는 여름의 길목엔
아린 바람소리가 들려온다

 





푸르름이
정기를 한껏 뽐내며 밖으로 품어대는 기상
참으로 의젖하고 든든하기만하다
겁없이 변화 무쌍한 젊음이
광란하는 태풍으로 변하여
몸 부림치며 마구 쏟아내는 빗줄기,,,
응어리진 가슴 넘치도록 적시여
쌓인 무언가를 말끔히 쓸어 낼 수있는 계절

 





풍요가 넘쳐 흐르는
아름다운 계절을 마주하면
어떤 수식어도 선정 할 언어를 찾지 못하여
쿵닥이는 가슴만이 요동을 쳐대면
어쩔수없이
말을 잃어버린 벙어리가 된다

 





그대 이름 대신 불러 줄
선정할 언어들을 떠올려본다
아름답다는 말도 한참 모자라
숭고하다는 것도 그럴듯하지만 그도 아니다
경외롭다는 말로도 대신 할 수가없다
약동치며 다가와 움틀이는
살아있는 거대한 생명이여라

     여름의 길목에서,,,무인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