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autful of The Blue Color 1.

옛날 파란색을 좋아한 소년이 있었다
소년은 그 파란색의 숫자는 “셋”일거라 했다
이상하게도 모든 숫자가 색과 연결 지워지는 소년이었으니까
하나는 하얀 백합꽃 색..
둘은 잿빛 해바라기 씨앗 색..
셋은 엷게 파란 나팔꽃 색..
넷은 김이 모락모락 나는 쑥떡 색..
다섯은 학교담장 아래 노란 개나리 꽃 색..
붉은 장미는 아홉..
때로는 붉은 장미 향기에 취해 두 눈 지그시 감았었고
가끔은 하늘 보기를 외면도 했지만
날씨 좋은 하늘을 올려볼 때 마다
하늘 가득 “셋”,,
파란 나팔꽃이 그려지더란다
그렇게 소년은 작은 그의 세계를 키워 갔단다.

2006년 9월 20일
dangju12 안상면...

Beautful of The Blue Color 2.

옛날 신맛을 좋아하는 소년이 있었다
소년은 그 신맛의 숫자는 “셋”일거라 했다
이상하게도 모든 맛이 숫자와 연결되는 소년이었으니까
하나는 두레로 퍼낸 하얀 물 맛..
둘은 부드러운 숭늉 맛..
셋은 속 알이 보일듯한 청포도 신 맛..
다섯은 덜 익은 땡감 맛..
여덟은 한겨울 호떡 맛..
소년이 자라 처음 사랑한다는 이와 커피 맛을 보던 날
커피 잔 가득이 아홉이란 숫자가 그려지더란다
때로는 커피 맛 같은 아홉이 좋아지기도 했지만
말갛게 익어가는 청포도를 볼 때마다
역시 조금 적은 “셋”..
파란 신 맛이 좋을 거라 했단다
그렇게 소년은 작은 그의 세계를 키워 갔단다.

2006. 09. 22. 오후에..안상면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