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친구와 한달뒤 결혼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요즘 이생각 저생각 너무 심난하네요 ..... 

주로 동갑하고 연애를 해왔던 제가 지금 결혼할 남친은 다섯살 연상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예전엔 친구처럼 재밌게 연애했다면 지금 남자친구는 그런건 없지만 듬직하고 안정감을 주는 그런 사람이에요 .. 그런 책임감있고 안정감을 느끼게 해주는 사람이라 결혼을 결심했구요... 

그런데 남자친구는 평소에 너무 무뚝뚝하고 말도 잘 없어요 ... 밥먹을때도 잘 얘기 안하고 차타고 어디 멀리 여행이라도 갈때도 운전만 하지 별다른 얘길 안합니다 ... 여행지에 가서도 이런 저런 말도 없고.. 다른 커플들 보면 같이 손잡고 이것저것 보면서 장난도 치고 얘기도 하고 그러는데 저희는 그냥 보기만 하고 필요한 얘기만 하게되요 ... 

전 평상시에 말하는거 좋아하고 밝은 성격인데 남자친구가 워낙 말이 없고 무뚝뚝하니 저도 덩달아 같이 쳐지고 말이 없게 되네요 

말을 걸어도 단답형으로 대답을 하니 더 이어갈 수도 없구요 ... 

같이 있어도 즐겁지도 않고.. 차안에서 말을 안하고 있는 분위기가 전 너무 숨막히고 힘들어요 .... 남친이 직업상 주말에 일을 하다보니 전주말에 쉬구요. 그래서 둘이 여행갈 수 있는 경우가 굉장히 적었는데 어제 제가 평일에 쉬게 되서 두시간 거리에 있는 곳에 드라이브 다녀왔는데 ... 그러면서 확 느꼈어요 너무 말이 없고 지루하고 ... 마치 오래된 부부처럼.... 이렇게 평생 살아야하나..? 이렇게요....

지난번 다른 연애는 이런적이 없었고 알콩달콩한 서로 재밌게 얘기하며 즐거웠던거 같은데 지금 결혼을 앞둔 남친하곤 이러니 ... 

너무 스트레스 받습니다 .... 제 동생이 한번은 저희 커플과 하루종일 있던 적이 있었는데 저에게. 누나 싸웠어? 분위기가 너무 냉랭해. 아니 둘이 뽀뽀하기는 해? 하면서 놀리더라구요. 

생각해보니 둘이 데이트하면서도 뽀뽀는 거의 해본적이 없는거 같아요 .......

저 어쩌면 좋을까요 ..... 진중하고 믿음직한 모습은 좋지만 ... 결혼 해서도 이렇게 말없고 무뚝뚝한 남자와 살 수 있을까요? 

어제 이 문제로 크게 싸우고 지금 냉랭합니다 ... 본인은 그게 자기의 성격이라고 있는 그대로 받아줘야지 왜 자꾸 바꾸려고 하냐고 되려 화를 내구요 ..... 

평생 이렇게 대화도 잘 없이 몇십년 산 부부처럼 살 것 같은 생각에 지금 숨이 막힙니다 ... 

아 나이때문에 그런가 싶기도 한데... 남친이 30대 후반이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