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고3 수능 끝나고 예식장에서 첫 알바를 시작했습니다. 대2때 과외 구하기 전까지 특별한 약속이 없는 이상 주말마다 계속 했습니다.
피로연장에서 서빙 3개월, 홀에서 예식도우미를 거의 1년가까이 했는데 단기 알바를 꾀나 오래 한 셈이에요. 굳이 일년 넘게 하지 않아도 두세번만 나가면 웨딩홀에 대한 모든걸 구석구석 다 알게되요.

정말 이런데서 비싼 돈 내고 결혼 해야 하나.. 앞에서 볼 땐 화려 할 지 몰라도 뒤에 가면 정말 구석탱이 마냥 더럽고, 꽃장식도 결국 이틀 넘게 여럿이 사용하는데 왜 그건 몇백이나 하는지.. 예식도우미 쓰는데 20만원인가 그러고 거의 다 교육 야메로 대충 받은 알바생들...(웨딩홀에 다 직원 같죠??천만에요. 직원1알바5입니다) 또 신부대기실도 예식 시작하면 다음 신부 위해서 급히 후다닥 청소하고, 핑거 푸드 담는 접시도 물티슈로 대충 닦아서 사용.. 핑거푸드는 창고 비슷한 곳에 있는 냉장고에서 끄내고, 알바 생들도 몰래 집어 먹음.. 또 예식장도 식 끝나면 바로바로 눈에 띄는 쓰레기만 치우고 다음 식 준비..
결국엔 전 식장에서 하는 결혼식에 대한 환상 없어졌어요. 알바 할 때마다 저 커플들은 이걸 알고서 식장을 돈 내고 빌렸나 싶었고.. 진따 다 똑같기만 하고 기억나는 결혼식 하나도 없었고 공장 결혼식 같았어요. 진심으로..
그래서 전 웬만하면 결혼식장 비싼 돈 내고 빌리는 결혼식 하기가 싫네요. 만약에 제가 이런 쪽에서 알바 하지 않았다면 전혀 몰랐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