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는 집안 극복하기
nooop 2015.04.23 10:14:56
학생일때 만나서 언 4년을 함께 했어요. 평범한 연인입니다. 서로 집안에서(친인척까지) 만나고 있는걸 아는 상태구요. 부모님들도 진지하게 만나는것 알고 계십니다. 둘다 서로가 가장 오래만난 사람이기도 합니다. 계속 상황이 바뀌는데도(남친 취직, 저 휴학, 장기해외 등) 다 극복하고 만나왔습니다.
지금은 제가 아직 취업을 못해서 결혼얘기는 나오지 않았어요. 다만 임박(1~2년 )했기에 남친네 집안과 저희 집안의 차이가.. 이제 현실적으로 다가옵니다.
저희 아버지는 일찍 돌아가셨어요. 빚이 조금 있었지만 거의 다 갚은 상황이구요.(주식, 보증 하지 마세요) 어머님은 친구랑 가게 두개를 운영하고 계세요.(벌이가 많지는 않습니다. 평범한 직장인 수준) 저는 학자금대출 있구요. 친척들도 평범합니다.
그런데 남친네는 부모님 두분 다 사장님. 저희집의 다섯배크기 집에, 건물도 여러개 있으세요. 다른 친인척들도.. 다들 좋습니다. (직장이나 사는 동네나로 봤을때 제가 판단한거에요)
아버지 안 계신것은 죄도 아니고 부끄러운 것도 아니기에, 상관없지만 제가 보기에도 두 집안이 너무 차이가 나요. (물론 결혼비용 등은 제가 해가야 하기때문에 그 점은 문제에서 제외합니다.) 다만 두렵습니다. 잘 살아보려고 아등바등 공부해서 좋은 학벌을 따냈지만, 그 뿐이네요 그저 졸업장일뿐. 저야 상처받고 아물면 그만이죠. 젊으니까 극복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어머니가 걱정되요.
저는 모든 저의 얘기, 힘들다거나 이런거 어머니께 다 얘기하고 도움받는데요. 딱한가지 말씀 못 드렸던게 있습니다. 한번은 남친과 친구랑 만났을때 친구가 "사돈과 사이좋게 골프치러 다니는 것"이 부모님 꿈이라고 했더니 남친이 "울 아빠도" 그러더라구요. 그게 벌써 2년 전인데, 잊혀지지가 않습니다. (남친도 말해놓고 아차 싶었는지, 우리ㅇㅇ가 같이 치면 더 좋아하실거다, 했어요. 개념없는 사람은 아니에요)
저는 남친과 이런 문제로 지레 겁먹고 헤어질 생각은 없고, 지금까지 보아온 걸로 남친도 참 이성적인 사람인데(저에게 문제가 있으면 찝어서 얘기해 주는) 제 사정 다 알면서 만나는것 보면 같은 생각이겠죠.
반대.. 하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교양이고 상식이고를 떠나 제가 남친 부모님이었어도 귀한 외동아들, 비슷한 집안에 보내고 싶어할 것 같아요. 혹시라도 그때가서 상처받을 준비는.. 혼자 하고 있습니다.
인생 선배님들께 조언 얻고 싶습니다. 이렇게 차이나는 집안, 극복하신 분 계신가요? 어떤 상황이 있었는지, 어떻게 행동하셨는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저 정도 집안에 예물은 어떻게 해가셨는지도 궁금합니다.(돈으로 결혼하냐던지 그런게 아닙니다. 정말 순수히 궁금해서.. 물어볼 사람이 없어요. 가족들 상처받을까봐 말하고 싶지 않습니다. 제가 어느정도 준비하면 될지, 결혼시기 등 계획세우기 위해서입니다)
저, 남친네 집에 뭐 바라는것 없습니다. 둘이 벌어 방한칸에 살아도 행복할 것 같아요. 저 또한 자수성가하는게 꿈이기 때문에 몸만 가겠다는 생각 절대 없습니다. 앞으로 미래에, 남친에게도, 엄마에게도, 남친 부모님에게도 현명하게 대처하고 싶은 바람에서 여쭤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