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친구랑 만난지 5년. 양가 모두 인사드렸고 내년쯤에 결혼 계획을 하고 있었습니다.

제가 지금까지 누굴 만나적은 이 사람이 처음이었었고.. 저를 사랑해 주는걸 느끼고 있었으니깐 결혼까지 결심했고요... 사실 저는 남자친구 하나만 보면 당장이라도 결혼하고 싶은 맘이 너무 커요.. 직장에서도 인정받고 있는 사람이고, 저나 저희 집에도 잘 하려고 노력하거든요.. 제 친구나 남친 친구가 저희 둘을 보면 너무 좋아 어쩔줄 몰라하는것 같대요.. 저희 식구들도 그렇고요..ㅋㅋ

 

그런데 문제는 남자친구가 저희 집에 하는 것만큼 저도 남친 집에 잘 하고 싶다가도 너무 화가 나고 짜증이 나요.. 남자친구네 식구랑 저녁 한번 먹는 날은 저희가 싸우는 날입니다.

평소엔 잘 싸우지도 않거든요....

 

이번에도 남친 누나 식구네랑 밥을 먹는데 누나가 저보고 제사를 지냈으면 한다고 얘기 하더라고요. 잘 차릴 필요는 없다.. 물 한그릇에 형식이라도 했으면 한다고...조상을 섬겨야한다고..그런데 최근 5,6년 동안 안하다가 말이져..  그것도 할아버지랑 증조할아버지... 거기다 지금 할머니는 오늘내일 하시는데 그럼.. 헉......  오빠는 됐다고 안한다고 자기 어머님이면 몰라도 안하겠다고요. 그건 저도 같은 생각이예요.. 부모님이면 집안에서 해야한다면 당연히 하는거죠.. 오빠는 그렇게 얘기하고 담배피러 밖에 나가고, 남친 누나랑 남편이랑 계속 얘기하더라고요.. 제사하라고.. 그런데 몇년 동안 안하던 사람들을 제가 왜 합니까!! 그럴꺼면 그 누나가 하면되는거 아닌가요? 어차피 형식만 차리는거면 말이죠...... 전 못하겠다는 식으로 얘기했지만.. 더 생각봤으면 한다고 하더라고요...

 

그렇게 남친 들어와서 남은 음식 다 먹고 집에 가는데.. 또.. 싸웠어요.. 저는 그런거 절대 못한다.. 남친은 아까 다 끝난 얘기 아니냐? .. 결국엔 집에 가는 길에  얘기하다가 저보고 헤어지자고 하더라고요.. 이렇게 결혼하면 이혼할 것 같다고.. 식구들을 제가 너무 무시하는 것 같대요.. 오히려 식구들이 그런거 같은데 말이죠.. 누나가 셋에 어머님만 계시는데 모두 오빠만 바라보고 있어요.. 어머니는 유독 아들~아들~ 하시고..

 

어쨌든... 또 전 헤어지지는 말자고 얘기해서 풀어보자고 잡고.. 남친은 됐다고 그러고.. 

그렇게 실랑이 하다가 헤어졌어요.. 그러고 집에 잘 도착했냐고해서 전화통화만 하고 끊었고,, 그 이후로 연락이 없어요.. 제가 먼저 하고 싶다가도.. 남친 말고 그 식구들 땜에 자꾸 망설여져요.. 남자친구도 그럴꺼고요..

 

어떻게 해야 할까요?? 굽히고 들어가서 다시 하자 해야 할까요?

다시 시작하면 식구들은.. 평생 어떻게 해야하져????

그것 땜에.. 차라리 지금 헤어지는게 나을 것도 같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