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엄마때문에 결혼포기 생각까지.
이분아이 2015.03.04 12:3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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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사겼습니다. 둘 다 직장도 구했고...결혼약속했고
양쪽 부모님들께도 서로 오래사귀고 결혼생각있는거 말씀드렸습니다.
아버지가 10년 전 쯤 재혼하셨습니다. 새엄마 성격...........이기적이고 억세고 사치심하고
아버지는 뭐에 홀려서 재혼을 하셨는지...그래도 둘이 지지고볶고 싸우고 화해하고
이혼하네 다시사네 마네 그렇게 살았습니다. 둘만 행복해도 된다고 생각해서
저...그냥 묵묵히 참고 살았습니다. 새엄마 생일이며 기념일에 선물, 없는 용돈이라도
챙겨드리고...아버지한테 피해갈까봐 대학교 등록금도 손안벌리려고 했고
집에도 잘 안내려갔습니다. 남자친구한테 의지하고 공부하고 직장잡고 살았습니다.
남자친구와 사귄게 몇년인데...양쪽 집안환경 다 알고 있습니다.
얼마전에 인사드리러 갔습니다...그냥 좋게 넘어갔습니다.
새엄마 전화와서 남자친구한테 재혼한거 말하지 말라고 하십니다.
자기는 재혼이라고 알려지는거 싫다고...남친은 이미 알고 있는 부분이고.
저는 솔직히 말했습니다. 사귄게 몇년인데, 그리고 그건 창피한것이 아니다.
나중에 결혼해서 내딸서영이처럼 숨기고 결혼했다 드러나면...숨길 게 아닌것이
되려 숨기는 바람에 나쁜것이 된다고 말했습니다.
자기는 굳이 먼저 말할필요 없다고...나중에 알게되면 자연스럽게 알게 냅두라고
합니다. 저를 위한 것이 아니라...자신이 '재혼한 여자'로 보이는게 싫었기 때문입니다.
여태껏 10년동안 살면서 저는 새엄마에게 정말 잘할려고 했습니다.
아침이고 새벽이고 아빠랑 싸워서 전화와서 아빠욕하면서...너는 딸이라 이런 전화한다.
할말 못할말 다해도 묵묵히 받았습니다. 심지어 80다 되가는 아픈 할머니한테도
전화해서 아빠랑 싸우면 흉보고 , 시댁욕하고 그런 여자입니다.
명절이고 제사고 맏며느리면서 일찍와서 도와준적 없습니다.
준비다하면 가게핑계대고 저녁에 와서 잠깐 하는척마는척, 명절 아침먹고
집에 가는 사람입니다. 친척들 눈치보여서 제가 고등학교때부터 먼저 버스타고 올라와서
전부치고 명절준비 도왔습니다.
결혼하려고 하니 부모님이 너무 싫습니다...아버지도 원망스럽고 새엄마도 싫습니다.
오늘도 아버지가 연락이 왔습니다. 새엄마 전화오면 받지말라고 합니다.
제 결혼문제 때문에 싸우신것 같습니다. 재혼한것에 대해서 이야기가 나왔나봅니다.
제가 이미 끝난얘기를 왜 또 하는지 모르겠다고 하니...아버지는 한숨만 쉬십니다.
저는 부모님이 재혼하셨어도 떳떳했습니다. 진짜 제가 창피하건 새엄마가 저나 제동생을
자식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결혼생각하니까 너무 무섭습니다.
상견례나...아님 결혼준비과정에서 깨지거나 헤어질까봐...
차라리 남자친구랑 지금 정리를 하고 보내줘야 하나...너무 고민이 됩니다.
어느정도 예상은 했지만 새엄마의 이기심에 너무 상처받아...답답한 마음에 이곳에 씁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