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가난해서 사랑하기 힘드네요
오따 2015.01.13 17:22:44
25살 직딩 여자입니다.
남자친구는 30살이고요
톡 놓고 얘기하자면 어딘가에 얘기 할곳이 없어 답답한 마음에 글을 올립니다.
25살이면 많이도 적지도 않은 그런 나이잖아요 이제 12월 지나면 26살이네요
졸업하고 바로 직장에 취직해
지금까지 쉴틈없이 일했지만 수중에 쥔 돈이라고는 100만원도 안됩니다.
모아놓은돈도 당연히 없구요 .. 그렇다고 늦지는 않았다고 생각해요
지금부터라도 돈을 모아서 생활해도 괜찮다고 희망적으로 생각하니까요
희망을 가졌습니다.. 근데 왜 희망이 생기질 않을까요?
그치만 저희 집이 많이 가난합니다. 정말 많이요
아버지는 회사가 문닫게되면서 실직하셨고요 아버지 실직하신지는 오래됐습니다
어머니는 요양원에서 일하시다가 이번연도에 큰병으로 쓰러져 집에서 쉬고계십니다.
(말하자면 길고 정말 돌아가실뻔한 순간을 넘겼습니다 병원에 입원해서)
집에 자식이라고 셋이나 되지만 언니는 자기가
하는 일은 그쪽 계열에서 어시스턴트 일을 해서
벌어오는 돈이라곤 40만원? 차비만 받고 일배운다고 보시면 되요
자기 차비하기 바쁘고 돈없으면 저한테 빌리기 바쁩니다.
남동생은 중고등학교때 못된 애들한테 왕따를 당해 구타당하고 괴롭힘을 심하게
당해서 정신과 치료를 받는중입니다. 아직도요 22살인데... 집에서 생활하는중입니다.
트라우마라는 것이 정말 무섭다는게 느껴지네요 군대도 못갔어요 ..
위에 설명만 보셔도 제대로된 직장을 다니는거라곤 저밖에없네요 참....
정말 힘듭니다. 돈은 모아지지않고 엄마는 손을 제게 벌리고 미안해하시는거 알죠
근데 왜 이렇게 야속할까요?
아버지가 막노동이라도 하시겠다며 천막치는일도 하시고 하면서 좀 벌어오시는데
겨울이라 그런지 일도 없답니다. 집에서 쉬고계세요
일이 있으면 나가고 없으면 집에서 쉬시는거죠
돈이 죽어도 모아지지않습니다. 정말 .. 너무 힘들어요
30살인 남자친구는 결혼했으면 하는 눈치인데 저희집이 이렇게 가난한데...
어머니랑 아버지가 직장없이 손벌리고 있는건 모르고있어요
제 자존심도 자존심이고 부모님이 어떤인간이길래 라는 생각을 할까봐
먹칠하고싶지않아 말하지도 않았어요 제 밑바닥까지 보여주고 싶지않은거죠..
제가 알뜰하게 돈을 모으는줄아는 남자친구를 생각하면 눈앞이 깜깜해집니다.
이사람과 결혼을 하고싶습니다.
하지만 사랑만가지고 결혼이 되나요? 당장 100만원 손에 쥔것도 없는데
정말 가난한데......
저희집이 반지하에 곰팡이 핀집에 살고 줄줄이 매달린 소세지처럼
집에 돈가져다주는게 저 하나뿐이니까
작은딸이 돈주는걸 기다리는 부모님을 볼때면 안쓰러우면서 밉기도 하네요.
그저.. 답답해서 서두없이 막 써내려갔네요
점점 지쳐가는 제가 나쁜걸까요? 사랑도 돈이 어느정도 있어야하는것이고
가족도 돈이 있어야 지킬수있다는게 너무 힘드네요 ..
남자친구와 헤어질까 라는 생각도 진지하게 했습니다.
싫어서가 아니라 돈이 없어서요 결혼해줄수가 없어서요
하루 하루 지날때마다 돈때문에 쪼들리고 불안에 떨고 하는게 힘드네요 정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