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곧 결혼을 앞둔 예신입니다.
얼마남지도 않았는데 직장에서 상처투성이가 되네요...

크고작은 신혼살림부터 집까지 예랑이와 함께준비했습니다.
전세대출이 있기는 하지만 오천만원정도는 누구나 있는 상태에서 결혼하잖아요?!
저는 양가 어른들 도움없이 둘만의 힘으로 해결 할 수 있다는 사실이 너무 뿌듯하고 좋았습니다.
그런데 청첩 돌리고나니 다들 주변에서 난리네요...

시댁에서 집 안해주냐...뭐하러 근처가서사냐...
남자가 집도 없는데 뭐하러 결혼하느냐...

그러더니...하루는 신혼살림 뭐 샀냐고 물어봐서
사진보여줬더니..

요즘 새로 나온거 좋은거 많은데 뭐 이걸샀냐
전세집인데 장롱은 왜 샀냐...세탁기는 드럼이 좋다(일반세탁기 삼)그릇은 도자기다, 코X이다 이불이랑 커텐은 북유럽풍이내..휴..

양가 어른들 모두 주고 받는것없이 하기로 했고
제가 어머님께 예단 여쭈면 다 쓸데없다 하세요
혹 명품백같은거 좋아하시나 하고 명품 얘기했다가
쓸데가 없어서 그런데다 돈쓰는게 제일 아깝다고 하시는 분이세요

아직 식은 안올렸지만 신혼집이 나와서 예랑이랑 같이사는데
가끔씩 가면 밑반찬도 챙겨주세요.
어머님이 가까이 살아줘서 고맙다시고 애낳고 맡길데 없음 부담갖지 말고 맡기라고 형편 다 아니 걱정말라고 얘기해주세요
전 아무것도 안했는데 예복 챙겨주셔서
저도 부랴부랴 예랑이랑 의논해서 시부모님 옷 한벌씩 준비했어요
또 이렇게 됐으니 장인장모님것까지 하자며 예랑이가 따로 저희 부모님 옷한벌도 준비해주었어요

이정도면 저 결혼 잘 했다고 좋아했는데...

다이아세트가 중요하고 진주세트가 중요 한가요?
집을 해줬냐 안해줬냐가 그렇게 중요한가요....
직장4년동안 일해서 명품백하나 제손으로 장만 못 했어요
연애하고 결혼할때까지 티파니인지 뭔지 그런거 끼워준 남자도 없었지만 지금은 제가 결혼선택 잘했다고 생각하고 행복한데..

직장동료들은 축하한다라는 말보다......하....
다들 제가 죽으러가는 것처럼 보이나봐요...

시댁이랑거리가 도보30분...
40대후반 선배의말...
내며느리는 가까이 살아야되지만 딸이 그런다하면 죽일거래요

그냥...축하해주면 안되는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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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이렇게 결혼축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냥 "결혼 축하해" 라는 말을 듣고싶었는데 여기서 듣네요
이런글로 베스트까지 됐네요
이지님들 힘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