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살 남친과 2년째 교제중인 30살 여자사람입니다. 

가을 정도에 상견례 예상하고 있고요, 물론 우리끼리요..(부모님은 각각 한번 뵈었네요) 

서로 결혼을 확정하다시피 마음먹고 사귀고 있고, 같이 조금씩 준비하고 있습니다.

얼마전 아파트 분양도 함께 준비해서 분양받고 1차 계약하고 남친은 엄청 좋아합니다.

그런데 제 마음이 변하는건지 남친 마음이 변하는건지 점점 이 사람이 싫습니다.

설명하자면 너무 길어서~ 간략히 말하자면 알면 알수록 다정하지 않고 자기 중심적이고

배려심이 부족합니다.. 이래서 같이 가정을 꾸려서 서로 합심해서 살수 있을지 걱정이 됩니다.

그리고 싸우거나 섭섭한 일을 말하면 자기도 연락 안하고 이때다싶어 자기도 섭섭하고 저에 싫은 점을 말합니다. 꽁꽁 숨기고 있다가 제가 뭔가 안좋은 말을 꺼내면 주제와 상관없이 저의 단점을 짚는 얘기를 꺼냅니다. 전에는 마음을 풀어주려고 노력하거나 말을 걸어주던 사람이 이젠 그런 노력을 안하는게 눈에 훤히 보입니다.

단편적인 말로 예를 들ㅈㅏ면 분양받은 아파트는 남친의 회사 근처로 잡았고 저의 회사와는 거리가 아주 멉니다. 같은 도시지만 끝에서 끝이라... 아파트 동네가 아직 좀 촌동네라 눈이 오면 버스가 끊기는 그런 곳입니다ㅠ 지하철도 없고요. 시댁,친정 둘다 멀어서 갓난아기 낳음 봐줄 사람없습니다. 남친은 차도 있고 저는 차없고 일단은 장롱면허가 있긴한데 지금 회사가 그리 좋은 조건도 아니고 결혼 전후로 아파트 인근 회사로 이직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술한잔 하면서 얘기했었는데 솔직히 이직도 쉽지 않고 나이나 출산을 고려해서 잠깐은 일을 그만두게 될지도 모르겠다~ 맘같아선 아기한테 충실하고 싶고 살림에 충실하고 싶다고 했더니

"그럼 돈많은 다른 남자 만나야겠네~"

이러는 겁니다...

일이 많고 늦게 마쳐 피곤한 남친을 위해 남친 회사 근처로 신혼을 꾸리려고 배려했던 마음이 푹 꺼지네요... 내가 왜 나보다 ㅇㅣ사람에게 맞춰주며 가정을 꾸리려고 했을까싶고...

제가 너무 예민한가요... 이런 식에 냉정한 말을 여러번 들으니 결혼해서도 참 냉정하고 배려가 부족할 거 같다는 느낌이 팽만해있습니다... 이 남자다 싶은 느낌 전혀 없고요..

제가 혹시나 하는 마음에 노산은 겁난다고 빨리 애기 갖고 싶다고 사귈때부터 위험성에 대해 말을 했는데 제 말 무시하고 요샌 늦게도 잘낳더라면서 그러더니 아파트 되자 말자 제게 말도 안하고 자기 정자 검사하고 왔더라고요... 정자 건강이 걱정된다며... 어이가 없어서... 네 몸 늙는 건 겁나고 내 몸 늙는건 겁안냐냐고 화를 냈더니 황당해하네요....

잠시 지나가는 권태기일지 믿음이 깨진 건지 미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