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정말 주변에서 바보소리 들을정도로.. 남자 조건같은거 볼줄 모르는 사람이에요..

그냥 이상형은 필이 통하는 남자? 그정도였어요.

최근 만난남자도.. 서른셋 나이에 뚜렷한 직장없이, 알바간간히 하면서 용돈이나 벌고 그랬는데;;;

자기 꿈이란걸 포기하고싶지 않다고 하는 그사람 신념를 존중해 줬어요.자기만 믿으라고, 입에 풀칠은 하면서 살수있지 않겠냐고. 저도 그말을 믿었고,, 응원해주고 이쁘게 사랑한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알콜중독자 수준의 행동들에 너무 지쳐버렸고.. 그사람도 내 기대 맞추기에 한계를 느꼈나보더라구요. 서로 마찰이 많아지고 결국 헤어졌죠... 술만먹음 아침에 들어가고 하는 그런 반복되는일들을.. 다 이해해주기까지 저도 많이 힘들었는데...

사랑이란게 밥은 못먹여줘도,,행복하게 살아갈수있는 최고의 조건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었는데..

(물론 주변에선 결혼해서 돈없으면 힘들다고 뜯어 말렸지만... 그냥 내 신조대로 밀고나갔죠..)그런 사랑이라는것도.. 시간이 지나면서 변해버리고... 자기 꿈도 좋지만 '함께하는삶'에대한 생각없는사람에게 디어버리고 나니까.. 뭔가본인과 가족에대한 책임감 가지고 사는사람들이 훨씬 멋져보이기 시작하더라구요..

첨엔 양복쟁이들.. 꿈없이 사는거같아서.. 매력을 못느꼈거든요..

그런데 엄마가 갑자기 선자리를 구해오셨네요. 어디에 집가지고있고 회사도 어디고,, 본가도 괜찮고..등등등 인성적인것보단 스펙위주로 알려주시더라구요. 무슨 쇼핑이라도 하듯.. 이런저런 구성품을 살펴보는 기분이고.. 정말 제일 최악이라고 생각했던 그런 결혼시장에 내가 내던져 지게 될꺼같다는 생각이 드니까 너무 우울하고 힘드네요..

선을 보더라도.. 나중엔 진심으로 사랑하게될까요? 아님 그냥 왠만하면 살게되는걸까요?사랑없이?

인생에 정답은 없고, 그것들을 정답으로 만들면서 살면되는거라고 하지만.. 뭔가 두렵기만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