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도 결혼 전엔 자주 들어왔었구요, 도움말 많이 얻었었는데, 결혼 전 이신 분들께 도움이 조금이나 되어보고자 글 올려요.

 

5월에 결혼 했구요, 지금은 뱃속에 아가까지 내년엔 세 식구가 될 예정입니다~~~^^

 

지금부터 제가 하는 얘기가 어느분은 말도 안된다고 하실지 모르고, 어느분은 괜찮은 생각이라 하실 수도 있어요. 우린 이성적인 동물이니 각자 필터링 해서 들어주심 될것 같네요.

 

우선 남편은 저보다 5살 많구요, 이제 곧 마흔둥이가 된답니다...

결혼은 각자 별 생각이 없었는데, 인연이 되려고 그랬는지, 못난것도 예뻐 보이고, 나쁜것도 좋아보이는 시기에 결혼을 했습니다.

 

대부분 글들 보면 경제적인 부분들 때문에 다툼도 많고, 갈등도 많으시더군요.

 

저도 물론, 배울만큼 배우고, 벌만큼 벌고, 친정도 잘 살아서(?)라고 생각하는 주위사람들도 깜짝 놀랄만큼의 반전의 결혼식을 했습니다.

 

1. 예물

   저흰 결혼 전 큐빅 커플링 하나 이왼 하지 않았습니다.

   제 지론은 이렇습니다. 정말 물방울 다이아나, 블루 다이아몬드 아닌 이상엔, 중산층 정도가 사는 다이아몬드 세트, 진주세트, 사파이어 세트, etc

 순금 세트 아닌 이상 500만원 주고 산 다이아 세트 팔때 100만원이나 받는 줄 아시나요???

 물론 살땐 금은방 주인이 가치가 높고, 팔때 다는 못받아도 몇백 받는다 하시죠?

그거 다 상술이예요.

차라리 예물 하고 싶으심요, 순금으로 사세요.

제가 예물 안했다고 하니, 여자는 예물이 비상금인데 멍청이라고, 그건 미리 받아 놔야한다고 하신분도 계셨는데, 얼마나 힘들면 예물 팔아서 비상금 하게는 살면 안된다고 스스로의 위안...^^

 

  그 대신 남편에게 조건 하나 걸었습니다.

   지금 하고다니지도 않는 비싼 다이아(코딱지만한 다이아를 하느니 알 좀 큰 큐빅이 낫지 않나요? 어차피 다들 구분도 못하잖아요..ㅋ) 하지 말고, 매년 내 생일에 그 나이에 맞는 귀걸이든, 반지든 하나씩 해 달라구요. 우리 남편 내가 예물 안한다고 하니, 눈이 휘둥그레 해 지고, 친구들이나 지인들이 뭐 받았냐고 하면, 뭐라고 하려냐구, 그러지 말라고 했지만, 어차피 결혼하면, 여보 돈이 다 내 돈인데, 예물 할돈 아끼자고 했어요.

 

 

2. 스드메???

   스튜디오 촬영은 필수라구요??? 전 나름 dslr을 잘 다루고, 사진찍는게 취미라 친구들 스튜디오 촬영할때 서브 카메라로 많이 찍어 줬었죠. 사진 찍는 것도 좋고, 친구가 예쁜 것도 좋고...^^

저 결혼 할때요???

안했습니다....^^

전 하지 않아서 얼마인지는 제 친구들 한테 들었습니다.

드레스 몇벌에, 헤어, 메이컵, 어쩌구저쩌구 해서 거의 돈 천만원 들었다고 하네요.

물론 저렴이로 하신분들도 계시겠지만, 제 주위 기준이라는 말씀 드릴게요.

 

스튜디오 촬영 사진은 딱 하루 씁니다.

결혼하는 날 입구 이젤 위에... 아무도 보지 않는다는...

그래도 평생 한번인데 예쁠때 찍고 싶으시다구요???

그 하루만을 위해 몇 백을 쓸 정도로, 여러분은 상위 계층이신가요?

이사다닐때 마다 무거움에 주체 못하구요, 액자는 아기가 태어나는 순간, 장롱 옆 구석이나, 창고로 들어가는데도, 아~~~ 씨디로 구워만 놓고, 생각날때 보신다구요??? 과연????

 

전 이렇게 했습니다.

 그래도 전혀 없음 서운하잖아요.

 전 차라리 결혼식날 결혼식장에서 뺄수없는 패키지에 메인 카메라(결혼식장용 앨범 아저씨) 아저씨하구요, 40만원 주고, 출장 스냅 기사님 섭외 했습니다.

메인 카메라 아저씨는 형식적인 포즈와 부모님들과의 어색 사진, 친구들과의 정렬된 사진, 얼굴 엄청 굳은 폐백 사진들... 이 무시무시 무기같은 사진첩 한권 하구요.

 

40만원 출장 스냅 아저씨는, 자연스럽게 대화하고, 웃고, 반가워하고,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자연스러운 사진들... 컷수는 수백컷 이상이구요, 이 중 100장 선택하고, 40장으론 최신스타일 얇고 큰 사진첩 만들어 주시구요, 60장은 뽀샵처리까지 해서, 100장 따로 사진으로 현상 해 주시구요.

 

예식장 조명 좋겠다, 친구들 대거 오고, 부모님, 친인척들까지 자연스러운 사진을 저렴이로....

전 지금도 스냅 아저씨 사진 너무 좋아요~~~ 싸서 더 좋은가???

 

 

3. 신혼여행들....

 

하와이, 푸켓, 괌, 보라카이... 많이들 가시죠???

저희요??? ㅋㅋㅋ

속초 갔어요. 어떤분들은 속초 간다고 하니까 혹시 속도위반 했냐는 분들도 계셨구요...ㅋㅋ

절대 아닙니다...^^

요즘은 신행 아니더라도, 외국 여행들 많이 하지 않으셨나요???

전 신행 외국으로 가실분들은 정말 처음 나가 보시는 분들 추천 해 드리거나, 신행 패키지 말고, 에어텔로 가시는게 더 낫지 않나요?

전 작년에 회사 장기근속 기념으로 유럽 다녀온것도 있구요, 신행 기간 일주일로 휴가 빼서, 왔다갔다 이틀 빼고, 거기서 놀아 봤자 이틀...

이것도 몇백에, 신행 외국으로 간다고 하면, 지인, 가족 다 선물 면세점이나, 좀 선물에 대한 기대 하지 않나요???? 그럼 이것도 돈 좀 꽤 많이, 홀찬히...

 

저흰 국내로 가니, 비행기 시간 안  쫒기고, 남편 회사에서 속초 한화콘도도 복지 카드로 이틀 머물고, 이틀은 모텔에서 머물고, 오다가 관광지 나오거나 박물관 나오면, 거기서 또 놀다가, 선물은 거의 기대들을 안하셔서, 시장 가서 홍게 쪄 가고, 젓갈사고, 수협가서, 용대리 명태에, 오징어, 쥐포사서 드렸는데, 무엇보다 다들 좋아하시던걸요???

너무 싸게 먹혔어...ㅋㅋㅋ

 

4. 시단 예단

 

전 부모님께 말씀 드렸어요. 양가 어른분들께 할껀 하겠다고...

저희 아빠가 상견례때도 간소하게 하자고 얘기 했고, 예물이나 이런 부분도 어른 대 어른으로 시댁에 말씀 하셨어요.

시아버님은 돌아가셔서, 저희 어머님도, 이바지랑 이런거 하지 말자고...

 

요즘 예단갖고 말 많아서, 다른거 안쓰더라도, 이 부분은 신경이 저도 쓰이더라구요.

근데 전 내 세울수 있는게, 예물을 안받잖아요.

며느리도 시집 올때 안받고 오는데, 시어머니가, 밍크며 뭐며 요구 할 수 있겠어요???

이 부분을 혹시라도 남편한테 뒷말 했다간, 울 어머님 혼나실꺼예요....ㅋ  저희 남편한테...

 

그래도, 금침 겨울, 여름 두 종류 했구요, 은수저 세트, 반상기 세트 했어요. 이게 삼총사라죠?

알아서 포장도 어마어마하게예쁘게 해 주시더라구요...ㅋㅋ

거기에 예단비 1000만원 가져 갔어요.

여기서 사건 하나...

'너네 친정은 잘 사니까'라믄서

삼백을 돌려 주셨는데, 저희 남편 최소 500만원은 줘야지 뭐하는 거냐구 버럭...

전 그냥 1000만원 정말 다 드리려고 했는데, 남편이 이런말 할 줄은 몰랐어요.

아마 이것도 예물의 힘이???ㅋㅋ

남은 돈 친정 드렸더니, 결혼 비용에 보태라고 그냥 주셨어요. 저만 노난거 맞죠???ㅋㅋ

 

5. 꾸밈비라는게 있다믄서???

 

저 결혼 할때쯤 엄마 주변 지인의 자제분들도 결혼 준비 중...

비교 작렬...

저희 엄마가 많이 속상해 하셨어요.

니가 받고 가는게 뭐 있냐며, 우리가 뭘 덜 하냐믄서...

아마 결혼에 대한 스트레스는 저희 엄마가 다 겪으신 듯...

대부분은 남편쪽에서 구두, 정장, 빽, 화장품세트 etc...

전 괜찮은데 엄마가 넘흐 속상해 하셔서 이것은 해야겠다고 생각했죠.

 

전 남편 정장세트에, 구두 해 줬구요. 어차피 결혼 후에도 입을 수 있는 거니까요,

남편은 저에게 구두하고, 똥빽 하나 받았어요.

똥빽 많이 비싼건 아니구요...ㅋㅋ

 

너무 길었나요?

 

제가 왜 이 글을 쓰냐믄요.

요즘 다들 너무 무리를 하면서 결혼 준비 하시는 것 같아요.

제 친구 가전, 가구 말고, 위 5가지 하는데 물론, 남편이랑 같이 하는것도 있지만, 4000만원 정도 들었데요... 반반씩 하면 2000만원 정도겠죠??? 이 외에도 남자는 집을 구해야 하고, 여잔 살림을...

 

저흰

예물: 70만원(커플링)

스드메: 40만원(결혼식날 스냅사진 값)

예단: 500만원/100만원

신행:80만원(선물비 포함)

꾸밈:300만원(남편꺼, 내 똥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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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합계:10,900,000원

 

아낀다고 했는데도, 1000만원이 넘는군요.

물론 저 금액 빼고도 가전, 가구며 뭐며 사면 여자도 3000만원 이상 들어요.

제발 결혼 할때 한몫 챙기자는 생각 하진 마세요...

친구들 자랑 하려고, 헛돈 쓰지 마세요...

그들은 관심도 없어하구요, 그 관심때문에 결혼식 장삿꾼들 좋은 일 시키지 마세요.

그 돈 아껴서, 남편한테 신뢰도 얻고, 알뜰한 주부로써의 면모를 보여주세요.

울 남편 지금도 제 얘기라면, 껌뻑 죽어요.

절 엄청 현명하고, 알뜰한(?) 여자로...ㅋㅋㅋ

 

물론 정말 저보다 더 알뜰이로 결혼 하시는 분들도 많이 계실껍니다.

그런 노하우를 여러분도 알려주세요.

 

제 후밴 예물할때 다이아 7부 이하는 넘부끄러워서 못한다...

이런 결혼은 안하겠다...

제가 아주 혼구멍을 냈습니다.

큰 돈 쓰지 않아도, 하얀 웨딩 드레스 입은 당신은 결혼식 날 최고로 아름다운 신부가 되실겁니다.

 

예식장비는 축의금 들어온 걸로 해서 넣진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