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언은 기본적으로 만 17세 이상이며 의사능력이 있어야 법적 효력이 인정됩니다.

1. 자필증서 

​

유언 ​내용, 연월일, 주소, 성명을 모두 유언자 자신이 직접 써야 하는 방식으로, 여기에 날인까지 해야 한다.  도장 또는 지장을 찍어야 한다

​

처음부터 끝까지 유언자가 직접 써야 하므로, 워드로 작성하거나 남이 대신 받아적는 것은 안 된다. ​

​

연월일에서 "2014년 5월"과 같이 연, 월만 쓰고 ​일자가 빠져도 무효이다. 다만 날짜를 직접 쓰지 않고 "나의 63번째 생일에"처럼 특정이 가능하다면 유효로 보는데, 굳이 이렇게 애매하게 쓰려고 하지 말자.

​

지난번에 말했지만 주소만 빠져도 무효이다. 다만 주소를 유언장을 담은 '봉투'에만 쓴 경우에도 대법원은 유효로 보았다.

​

날인은 반드시 인감일 필요는 없고 무인​(지장)도 유효하다. 하지만 서명은 안 된다. 대법원은 유언자가 스스로 성명을 썼더라도 반드시 날인까지 갖춰야 유효로 본다.

​

2. 녹음 

​

유언자가 유언 내용, 성명, 연월일을 말로 녹음하고, 이어서 함께 참여한 증인이 유언이 정확하다는 것과 자신의 성명을 말로 녹음​하면 된다.

​

요즘 같은 시대에는 스마트폰으로 동영상을 찍어도 유효할 것으로 보인다. 동영상에는 음성 녹음이 당연히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다만 위와 같이 연월일, 증인 등 형식을 모두 갖춘 동영상이어야 함은 당연하다.

​

​​3. 공정증서 

​

유언자, ​증인 2인, 공증인이 함께 모여 유언자가 말하는 유언 내용을 공증인이 필기낭독하고, 유언자와 증인이 정확함을 승인한 후 각자 서명 또는 기명날인하여야 한다. 공증사무소에 유언 재산 가액에 비례한 공증 수수료를 내면 공증인이 알아서 해주므로 자세히 쓸 것은 없겠다.

​

그러나 공증인만 완전히 믿고 있을 수는 없을 것 같다.​ 공증인이 공증을 한 경우에도, 중환자 등의 손에 필기구를 쥐어주고 붙잡아 서명하게 했거나, 의식이 불안정하여 말을 못하고 고개를 끄덕거리는 방식으로 유언한 경우에, 대법원은 공정증서 유언을 무효로 보았기 때문이다. 사안마다 다를 수 있으니 유언자의 의식이 불완전하다는 등 특수한 상황에서는 반드시 법전문가의 상담을 받아야 할 것이다.  

​

4. 비밀증서

​

​유언자가 내용과 성명을 기입한 증서를 엄봉한 상태로 2인 이상의 증인이 있는 자리에서 제출하고, 봉투에 제출 연월일, 유언자와 증인 2인의 각자 서명 또는 기명날인을 하는 방식이다. 이 경우에는 반드시 그 기재된 제출 연월일로부터 5일 이내에 공증인 또는 법원서기에게 제출하여 봉인상에 확정일자를 받아야 한다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 

​​

5. 구수증서​

​

유언자의 질병 등으로 위 방식들을 취할 시간적 여유가 없는 급박한 상태에서는, 유언자가 2인 이상의 증인이 참여한 상태에서 그 중 1인에게 말로 유언을 불러주면, 그가 필기낭독하여 유언자와 증인이 정확함을 승인한 후 각자 서명 또는 기명날인하는 방식이 가능하다. 이를 구수증서라고 하는데, 유언이 있은 날로부터 7일 이내에 법원에 검인을 신청하여야 한다(법에는 급박한 사유 종료일로부터 7일이라고 규정되어 있으나 대법원은 원칙적으로 유언이 있은 날로부터 7일로 보고 있고, 또 그렇게 조치하는 것이 안전하다).  ​

​

6. 결론

​

​이상의 5가지 방식 중 어떤 방식을 취할 것인지는 유언자의 선택이지만, 구수증서 방식은 예외적인 것이어서 급박한 사정이 있는지 불확실하다면 피하는 것이 좋고, 가장 안전한 것은 공정증서에 의한 유언으로 생각된다.

​

그러나 공정증서에 의한 유언도 무효가 될 수 있으니 유언의 상황이 특수하다면 변호사에게 상담을 받는 것이 좋다. 또한 재산 내역이 다양하고 유언의 내용​이 복잡한 경우에는 변호사에게 아예 유언장 작성 및 유언 집행을 의뢰하는 것도 사후 분쟁 여지를 미리 확실히 매듭짓는 좋은 방법이라 하겠다. 영화에서 자산가가 사망한 후 변호사가 가방 들고 나타나서 유언장 읽어주는 장면이 바로 이러한 유언 집행 장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