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이 11월 30일(현지시간) 집행이사회를 열어 중국 위안화의 특별인출권(SDR) 통화바스켓 편입을 사실상 확정하면서 위안화는 기존 SDR 통화바스켓에 들어 있는 달러, 유로, 파운드, 엔화와 함께 명실상부한 세계 5대 통화 지위를 부여받았다 

SDR는 IMF로부터 자금을 인출할 때 쓰는 기준통화로, SDR에 편입되면 국제통화로서 지위를 인정받게 된다. 현재 SDR는 미국 달러화 44%, 유로화 34%, 영국 파운드화와 일본 엔화가 각각 11%로 구성돼 있다.

위안화가 SDR에 편입되더라도 당장은 국제 경제와 금융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전 세계의 준비자산 가운데 SDR 규모 자체가 차지하는 비중이 2.5%에 불과한 탓이다. 설사 SDR에서 차지하는 위안화 비중이 15%가 돼도 실제로 늘어나는 위안화 수요는 전세계 준비자산의 0.35% 정도에 그친다는 계산은 별로 어렵지 않게 나오게 된다.

 

위안화의 SDR 편입은 무엇보다 중국 통화가 '독립 선언'에 한층 다가섰음을 뜻한다. 중국은 세계 최대 수출대국이지만 위안화로 결제받는 비중은 20%에도 미치지 못했다. 공인된 주요 결제통화가 달러이기 때문이다. 중국이 수입품에 대한 대금을 지급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위안화를 달러나 유로화 등으로 환전한 후 대금을 지급해야 했다. 환전에 따른 수수료를 부담해야 하는 것은 차치하더라도 환율에 따라 대금 지급 부담이 커지기 일쑤였다. 물론 당장 위안화가 기축통화가 되는 것은 아니지만 앞으로 위안화 결제 비중이 증가하면 중국은 그에 상응해 달러 의존도를 줄일 수 있게 된다. 제일재경을 비롯한 중국 매체들도 위안화의 SDR 편입으로 중국 기업과 시민들이 위안화 가치 변동에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는 점을 가장 큰 변화로 꼽았다. 

 

◇ 위안화 편입 경제적 효과는? 

위안화가 SDR에 편입되면 전 세계적으로 위안화 수요가 늘어난다. 우선 세계 중앙은행이 편입 비율만큼 위안화를 보유하기 때문이다. 현재 SDR에서 달러가 차지하는 비중은 41.9%, 유로 37.4%, 파운드 11.3%, 엔 9.4%다. 이사회가 위안화를 SDR에 편입하면 비중은 조정된다. IMF는 앞서 7월 예비보고서를 통해 위안화 편입 비중은 14~16% 정도로 예상했다. 현재 세계 각국의 외환보유액 총액은 11조3000억달러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