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개혁과제 점검… 정책·민생행보…與와 거리두며 6일 본회의 결과 주시
박근혜 대통령은 1일 청와대에서 제3차 핵심 개혁과제 점검회의를 주재하며 정책성과 조기 달성을 당부했다.

24개 국정개혁 핵심과제 이행 상황을 점검하는 박 대통령이 직접 제안한 이 회의는 지난달 25, 30일 두 차례 열렸다. 박 대통령은 지난달 25일 국무회의에서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를 강하게 질타한 뒤 엿새째 침묵을 지키며 정책행보에 집중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1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제17기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출범회의에서 참석자와 함께 통일준비한마음 파도타기를 하고 있다. 서상배 선임기자

박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기업형 임대주택 활성화와 서민주거비 부담 완화, 자유무역협정(FTA)의 전략적 활용 등 2개 과제에 대해 관련 부처 보고를 받으며 추진 상황을 점검했다. 박 대통령은 오는 3일 제4차 핵심개혁과제 점검회의를 주재하며 24개 핵심개혁과제 가운데 상대적으로 성과가 미흡하다고 판단되는 13개 과제는 직접 챙길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당분간 국회와 여당의 도움을 받기가 쉽지 않은 만큼 24개 과제 가운데 별도 입법이 없이 추진 가능한 과제는 정부 내에서 일단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박 대통령은 오후엔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제17기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민주평통) 출범회의에 참석해 “한반도 평화의 가장 큰 위협은 북한 핵개발”이라며 북한이 핵을 포기하고 대화 테이블로 나올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박 대통령은 “북한이 핵을 포기하는 결단을 내린다면 경제와 평화, 체제 안정과 경제발전 모두를 얻을 수 있다”며 “한국 정부는 북한의 민생 인프라부터 경제발전 기반시설 구축, 북한 경제특구 구상도 도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의 ‘국정 챙기기’ 행보는 유 원내대표 거취 문제로 계속되는 여당 내홍에 일단 거리를 두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오는 6일 국회법 개정안 재의안이 국회 본회의에 상정돼 국회법 파동 국면이 분수령을 맞게 될 것으로 보여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것이다.

정쟁 속에서 빠져나와 민생·정책 행보에 진력을 기울여 국무회의 비판발언으로 인한 과도한 정치개입이라는 부정적인 여론을 차단하고 메르스 사태로 타격받은 경제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겠다는 포석도 깔려 있다.

청와대 안종범 경제수석이 이날 춘추관에서 7월 경제 브리핑을 갖고 “정부로서는 추경을 재정 건전성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범위 내에서 과감하고 충분하게 했다”며 “경기 반등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국회 조기 통과, 조기 집행이 관건”이라고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우승 기자 wsle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