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성남시가 판교 환풍구 추락사고 직전 이데일리에 1100만원 상당의 광고비 지급을 결정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자 해당 광고를 전격 취소했다.

20일 성남시와 한국언론진흥재단 등에 따르면 시는 이날 오전 정부광고 대행 업무를 수행하는 언론재단 측에 이데일리에 게재키로 한 광고를 취소하겠다고 통보했다.

시가 사고 발생 행사에 공동 주최자로 참여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자 이를 차단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시는 테크노밸리축제 도중 16명이 숨지고 11명이 부상하는 참사가 발생하자 해당 행사와 시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는 입장을 줄곧 밝혀 왔다.

행사 홍보 포스터 등에 시가 공동주최 기관으로 표기된 것과 관련해서는 "이데일리가 명의를 도용한 것"이라며 선을 그었다. 

사고 이후 경찰 조사과정에서 “시가 1000만원을 이데일리 측에 지원하기로 해 공동주최자에 표기된 것”이라는 진술이 나왔을 때도 시는 “이데일리 측에 예산지원을 약속한 바 없다”며 해당 진술이 사실무근임을 강조했다.

하지만 이 같은 시의 일관된 발표와 달리 이데일리 측에 1100만원의 광고비를 지원키로 한 사실이 19일 언론에 의해 드러났고 시가 공동주최기관 표기에 동의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다.

이에 시는 “언론사에 의뢰하는 통상적인 행정광고일 뿐”이라며 광고와 축제와의 연관성을 부인했다.

하지만 시는 의혹제기 하루 만에 이데일리 측에 게재하려던 광고 계획을 취소했다.

시 관계자는 “해당 광고 게재기간이 15~21일인데 아직까지 이데일리 측이 광고를 게재하지 않아 취소통보를 한 것”이라며 “광고지원 관련 논란에 따른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경기도는 이날 감사실 직원 4명을 성남시로 급파해 행사지원예산을 행정광고로 편법 지원했을 가능성에 대해 특별감사를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