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다중이용시설 187개소에 대해 레지오넬라균 검사를 실시한 결과 47개소에서 균이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4곳 중 1곳에서 균이 검출된 셈이다.

시는 보건환경연구원을 통해 지난 4월~6월 목욕탐, 어르신복지시설, 종합병원 등을 대상으로 욕탕 냉·온수와 샤워기 냉·온수, 냉각탑수, 화장실에서 레지오넬라균 서식 여부를 점검했다.

점검 결과, 목욕탕·찜질방이 36건으로 가장 많이 검출됐고 종합병원과 호텔·여관, 어르신복지시설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요양병원에서는 균이 검출되지 않아 위생관리가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레지오넬라균은 따뜻하고 습한 환경에서 잘 번식하며 오염된 물속에서 서식하다가 호흡기를 통해 감염된다. 균에 감염되면 발열이나 오한, 근육통 등 감기와 유사한 증상이 나타난다.

레지오넬라증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의료기관에서 치료를 받아야 하며 의료기관은 환자 진료 시 관할 보건소에 즉시 신고해야 한다. 7월 23일 현재 전국의 환자 수는 13명으로 이 중 3명이 서울에서 발생했다.

레지오넬라증은 사람에서 사람으로는 직접 전파되지 않으며, 주로 만성 폐질환자, 당뇨, 고혈압환자, 흡연자, 면역력 저하 환자 등에게 감염을 일으킨다.

서울시는 레지오넬라균으로 인한 급성 호흡기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균이 검출된 66건에 대해서는 건물주나 관리자에게 청소 및 살균 소독을 지시하고 재검사를 벌이고 있다.

시는 8월까지 백화점이나 대형쇼핑센터, 5,000㎡ 이상의 대형건물에 대해서도 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