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청의 자율형사립고 일반고 전환 방침에 대해 자사고 학부모들은 강력 반발하고, 시민들은 찬성 의견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내 25개 자사고 학부모들은 25일 오전 11시 서울 보신각 앞에서 집회를 열고 “서울시교육청의 자사고 폐지 정책 철회”를 요구했다.

양순지 서울자사고학부모연합회장은 “서울시교육감이 자사고 지정을 부당하게 취소하면 법인연합회와 교장연합회, 총동문회 등과 공동으로 법적 대응도 불사하겠다”며 “자사고만 죽이려 들지 말고, 일반고를 포함한 모든 학교들이 상생할 수 있는 교육적인 정책을 모색하라”고 말했다. 한대부고 학부모인 유모씨는 “(공교육영향 평가에 대해) 개별 학교의 지정취소 문제를 평가하는데 왜 주변 학교에 자사고에 대해 묻는 것인지 모르겠다”며 “적어도 정책 추진을 위한 평가와 과정은 정당해야 교육적인 것 아니냐”고 밝혔다. 집회에는 자사고 교장 25명도 참석했다. 김용복 자사고교장협의회장(배재고 교장)은 “자사고가 교육발전에 이바지한 점을 인정하고, 국가정책인 자사고 정책은 일관되게 이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서울시교육청이 한길리서치센터에 의뢰해 지난 18~19일 만 18세 이상 서울시민 1000명에게 설문조사한 결과 60.7%는 자사고의 일반고 전환에 찬성했다. 반대는 22.9%, 무응답은 16.4%로 나왔다. 찬성 이유는 ‘교육 불평등을 심화시켜서’가 42.4%로 가장 많았고, ‘입시 중심 교육과정을 운영해서’(27.4%), ‘일반고 평판과 이미지가 나빠져서’(12.6%), ‘가까운 학교에 못 가고 통학거리가 멀어져서’(8.7%), ‘일반고 학생들의 성적 분포가 나빠져서’(6.4%) 순으로 나타났다. 자사고의 일반고 전환을 반대한 사람들은 ‘(자사고에서) 우수한 학생들이 함께 모여 공부할 수 있어서’(32.2%), ‘다양한 학교를 선택할 수 있는 자유가 있어서’(32.1%), ‘학교 건학이념에 따라 잘 운영되고 있어서’(6.3%), ‘대학진학 성적이 좋아서’(2.9%) 순으로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