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만 65세 이상 소득 하위 70% 노인에게 첫 지급된 기초연금을 두고 보건당국이 ‘사기에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모르는 사람이 기초연금을 대신 신청해주겠다는 등의 이유로 돈을 요구하면 의심해보는 게 좋다는 것이다.

지난 10일 전남 목포에 사는 ㄱ씨(79)에게 공무원이라고 자칭한 남성이 찾아왔다. 이 남성은 “지금 받는 기초노령연금을 더 받게 해 주겠다”며 15만원을 빌려줄 것을 요구했다. ㄱ씨가 우선 주머니에 있던 5만원을 건네자 이 남성은 그대로 달아났다.

지난 5월28일 서울 동작구에 사는 ㄴ씨(79)는 신원을 모르는 남성에게 22만5000원을 줬다. 이 남성이 “기초연금을 월 75만원씩 받게 해 주는 데, 신청·접수비로 22만5000원이 필요하다”고 한 데 속은 것이다.

일부 지역에서는 노인 기초연금을 받게 해주겠다며 접근해 통장번호 등 개인정보를 요구하는 경우도 있었다.

국민연금공단은 “기초연금 신청에는 어떠한 비용도 들지 않는다”며 “모르는 사람이 기초연금을 이유로 접근하면 절대 응하지 말고, 경찰서에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기초연금 지급이 시작된 이날 전국에서 410만명이 2만~20만원을 받았다. 이 중 378만5000명은 전액(단독 20만원·부부 32만원)을, 25만5000명은 10만~20만원 미만을, 4만7000명은 2만~10만원(부부 8만원)을 받았다.

이달에 새로 기초연금을 신청한 노인 중 지급 대상으로 인정된 사람은 다음달 25일 7·8월분 기초연금을 함께 받는다. 국민연금공단 지사나 주민센터에서 기초연금을 신청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