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 김종효 기자]

필리핀에서 어학연수를 받던 한국학생 113명이 불법체류 혐의로 현지에 억류됐다.

외교통상부는 1월 13일 이같은 사실을 밝히며 현재 영사를 파견해 필리핀 당국과 협의중이라고 밝혔다.

외교통상부에 따르면 필리핀 이민청 단속반은 이 한국인 학생들이 SSP(Special Study Permit, 학업허가증) 없이 어학연수 중이라는 현지의 제보를 받아 지난 1월 7일부터 12일까지 바탕가스레메리 등 마닐라 인근 지역 어학연수 현장을 단속해 학원 운영자 등을 포함한 14명을 이민청 외국인수용소에 구금해 이민법 위반혐의로 조사중이다.

이에 따라 어학 연수중이던 한국인 학생 113명은 여권을 압수당하고 사실상 현지에 억류됐다. 학생들은 대부분 초등학생이며 일부 중학생들도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교통상부는 학생들이 현재 숙소에서 안전하게 머물고 있다고 밝혔다. 또 현재 영사를 보내 신속하고 공정한 수사를 요청 중이며 학생들이 학업을 계속하거나 귀국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라고 전했다.

이들 학생들은 1인당 200만원~300만원의 비용을 내고 영어연수를 시작했다. 하지만 어학연수를 주관하는 학원이 학원생들의 SSP 수수료를 필리핀 당국에 지급하지 않아 이같이 일이 커졌다. SSP 수수료는 1인당 15만원 가량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 사건은 한국인과 동업중이던 필리핀 현지인의 고발로 알려졌다. 필리핀 언론들은 이같은 사실을 크게 보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