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정가영 기자】

한국의 만 2세 이하 영유아에 대한 항생제 처방률이 6개국 중 (노르웨이, 독일, 미국, 스페인, 이탈리아, 한국)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의대 예방의학교실 박병주 교수팀은 미국 보스턴 아동병원 연구팀과 노르웨이, 독일, 미국, 스페인, 이탈리아, 한국 등 6개국 영유아의 1인당 항생제 처방 건수를 비교했다. 그 결과, 한국 영유아 대상 항생제 처방 건수는 1인당 3.41건으로 가장 높았다. 이는 0.45건인 노르웨이와 비교해 약 7.6배에 달하며 스페인(1.55건), 이탈리아(1.50건), 미국(1.06건), 독일(1.04건)보다도 많은 수치다.

특히 가장 기본적으로 처방되는 1차 항생제인 페니실린 처방률은 한국이 9.8%로 꼴찌를 차지했다. 페니실린 처방률은 노르웨이 64.8%, 독일 38.2%, 미국 31.8%, 스페인 27.7%, 이탈리아 16.5%로 나타났다. 한국은 이미 페니실린에 내성을 가진 균이 많아 강력한 항생제를 많이 사용하게 됐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박병주 교수팀은 "한국의 항생제 오남용이 점차 줄어들고 있지만 아직도 선진국과 비교해 심각한 수준"이라며 "의사나 환자 모두 항생제 사용에 대한 경각심을 갖고 의식을 바꿔야 한다"고 밝힌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지난 2008년에서 2012년 사이 6개 나라에서 항생제를 한 번이라도 처방받은 만 2세 이하 영유아 7400만 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소아 과학 저널 최근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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