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윤지아 기자】

“한국검찰이 외국인 임원 소환수사 할까 말까 주저하는 사이, 거라브 제인은 한국 검찰 소환에 불응하며 대한민국을 조롱하고 있다.”

가습기살균제 최대 가해 기업으로 지목받고 있는 옥시 레킷벤키저 전 CEO 거라브 제인이 한국 검찰 소환에 불응했다. 이 같은 태도를 보고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들과 환경보건시민센터 등 시민단체들은 한국을 조롱하는 것이라며 강력히 비판하고 나섰다.

30일 가습기살균제피해자와가족모임, 환경보건시민센터, 환경운동연합은 서울 세종로 광화문 사거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증거조작과 은폐의 총 책임자로서 한국 검찰의 소환에 불응한 거라브 제인 전 CEO를 강제구인해 구속처벌하라"고 촉구했다.

"바빠서 못 간다"며 검찰 소환에 불응한 옥시 전 CEO 거라브 제인은 지난 2006년부터 2008년까지 옥시의 마케팅 부서장을 지내고, 2010년 5월부터 2년간 대표로 승진해 옥시 경영을 책임졌던 인물이다. 현재는 옥시 본사의 태평양-아시아 본부장을 맡아 싱가포르에 거주하고 있다.

환경보건시민센터 최예용 소장은 "검찰이 제인 전 대표가 '한국에 입국해 조사를 받으려면 1주일 이상 소요된다. 회사 일정이 바빠 시간을 내기 어렵다'는 입장을 변호인을 통해 전해왔다고 발표했다"며 "이는 거라브 제인 대표가 형사처벌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 때문에 입국을 거부한 것이다. 국제경찰 인터폴과 공조해 거라브 제인을 강제로 구인해 수사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어 최 소장은 "거라브 제인뿐만 아니라 최근까지의 옥시레킷벤키저의 모든 책임자를 소환 조사해 사법처리해야 할 필요가 있다"며 "이미 구속된 신현우 전 대표 외에도 존리, 샤시 쉐커라파카 전임 CEO와 아타울라시드 사프달 현 CEO까지 모두 사법처리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이날은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유족들이 기자회견에 동참해 눈길을 끌었다. 구속된 호서대, 서울대 교수와 옥시 레킷벤키저를 변호하는 김앤장 그리고 옥시 전·현 CEO 들의 가면을 쓴 피해자들은 옥시 레킷벤키저 관계자들 모두를 소환조사해 구속수사하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한국검찰 앞에 무릎꿇는 호서대, 서울대 교수와 김앤장, 옥시 전·현 CEO의 모습을 퍼포먼스로 선보인 환경보건시민센터를 비롯한 시민단체는 "앞으로 피해자들과 국민 여러분들 앞에 가해 기업과 관계자들이 진심으로 무릎 꿇는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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