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안은선 기자】

아이를 키우다 보면 부모는 가끔 튀어나오는 아이의 거짓말에 당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한다. 대게 아이들은 자신이 감당해내기 벅찬 상황에서 거짓말을 하곤 하는데, 이는 아이가 거짓말을 해야 할 만큼 힘들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하지만 부모들의 머릿속에는 '거짓말은 나쁜 것이고 배워선 안 되는 것'이라는 고정관념이 강하게 박혀 있기 때문에 일단 아이들을 혼내고 다시는 거짓말 하지 말라고 가르치게 된다.

하지만 아이가 거짓말을 할 때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아이가 거짓말을 하게 된 동기가 무엇인지, 거짓말을 할 정도로 스트레스가 될 만한 것이 있는지 아이의 정서상에 다른 문제가 있는 건 아닌 지 살펴보아야 한다.

아이가 거짓말을 하는 이유 중 하나로 주변의 관심을 원하거나 욕구가 적절하게 충족되지 않았을 때에도 거짓말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우리 아이가 거짓말을 한다면 어떻게 대처해야 현명하고 좋은 엄마가 될 수 있을까? 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 허그맘 오지희 부원장의 도움을 통해 알아본다.

아이가 거짓말을 할 때 아이를 일방적으로 야단치지 말고 아이가 왜 거짓말을 하게 됐는지 그 이유부터 살펴봐야 한다. 원인에 따라서 대응도 달라야 하며 이후 아이에게 왜 거짓말이 안 좋은 건지 설명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허그맘

아이들은 아직 논리적인 사고 체계가 발달하지 않았기 때문에 현실을 그대로 보지 못하고 지극히 주관적이고 비현실적으로 해석을 하게 된다. 그래서 불안하고 피하고 싶은 상황에 직면할 경우 사실과 다른 이야기를 만들어 내기도 하고, 그 이야기를 진짜인 것처럼 믿어버리기도 한다.

특히 아이들은 자신이 하기 싫은 일을 할 때 거짓말을 자주 하게 된다. "간식 먹고 양치질 했니?" 하고 물었을 때 "네" 하고 대답하는 아이. 아이의 칫솔을 확인하고 야단을 치면 끝까지 했다고 하거나, 방금 거짓말 한 것을 잊어버리고 “이제 할 거예요” 라고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즉 꾸며서 말하는 상상력은 있지만 이후에 바로 들킬 것을 알 만큼 아이들은 아직 논리적이지 못하기 때문에 일단 거짓말부터 하고 보는 것이다.

이때 엄마는 아이가 거짓말을 한다고 해서 아이를 일방적으로 야단치지 말고 아이가 왜 거짓말을 하게 됐는지 그 이유를 살펴봐야 한다. 아이의 거짓말에는 나쁜 의도가 있는 것이 아니라 자아가 형성되는 과정에서 자기중심적인 사고를 하다 보니 현실적이지 않고, 즉흥적인 거짓말을 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아이에게 불안감과 스트레스를 줘 순간적으로 거짓말을 하게 만드는 것부터 찾아 없애주는 것이 필요하다.

오지희 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 허그맘 부원장은 "아이가 거짓말을 할 때 거짓말을 하는 상황, 그리고 일회성인지 반복적인지에 따라 거짓말에 대처하는 부모의 훈육자세도 달라져야 한다"며 "소통이 되기 시작하는 만 3세 이후부터 아이는 자연스럽게 거짓말을 하게 된다. 현실과 자신이 바라는 상황이 일치하지 못할 때 본인이 원하는 상황이 현실인 것처럼 거짓말로 나타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아이들이 거짓말을 할 때 부모는 가장 먼저 거짓말을 한 아이의 마음을 이해해주고, 관심을 받고자 해서 반복적으로 거짓말을 하게 되는 것인지 혹은 단순히 야단맞을 것을 피하고자 하는 마음 때문에 거짓말을 하게 되는 것인지 거짓말의 이유에 대해서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다.

그 이유를 파악하고 원인에 따라서 대응도 달라야 하며, 이후 아이에게 왜 거짓말이 안 좋은 건지 설명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피노키오' 와 같은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거짓말을 하면 어떤 일이 생기는지 알려주면 아이는 쉽게 거짓말을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다. 즉, 아이가 친숙해 하는 동화를 통해서 해도 되는 일과 안 되는 일을 명확하게 구분해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오지희 부원장은 "아이가 거짓말을 했다고 해서 강한 벌을 주는 것은 좋지 않다"고 말한다. 오 부원장은 "아이가 한 거짓말에 대해서 큰 벌을 주고 화를 내면 아이는 움츠려들고, 나중에 비슷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야단맞는 것이 두려워 더 큰 거짓말을 할 수 있다"며 “아이가 거짓말 할 때 거짓말 한 사실을 인정하고 사실대로 이야기 할 수 있도록 하고, 사실대로 다시 이야기 할 때는 칭찬으로 옳은 행동이었음을 알려준다. 그래야 거짓말은 잘못된 것이고, 솔직한 것이 옳은 것임을 배울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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