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키우는 분들이라면 아이의 두뇌 발달에 관심이 갈 수 밖에 없다. 하지만 두뇌 발달을 위해 가장 기본이 되는 영양에 관심을 기울이는 사람은 생각 보다 많지 않다. 뇌가 우리 몸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대략 2.3%에 불과하지만 에너지 소모량은 2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왕성한 활동을 하기 때문에 우리는 뇌를 위한 영양에 조금 더 신경 쓸 필요가 있다.

뇌의 60%는 지방으로 구성되어 있다. 지방은 뇌의 전기적인 신호를 원활하게 전달해 주고 당(탄수화물)보다 더 효율적으로 에너지를 생산해내며 항산화 작용, 새로운 신경세포의 증가 등 장점이 많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유독 지방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무조건 절제해야 건강에 좋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제대로 알고 먹는다면 우리 뇌와 몸에 더 없이 좋은 영양분이 될 수 있다.

지방은 크게 포화지방과 불포화지방으로 나눌 수 있다. 포화지방은 상온에서 어느 정도 굳는 것으로 고체 또는 반고체 상태의 모습을 보인다. 종류는 쇠기름, 돼지기름 등의 모든 동물성 기름과 버터, 쇼트닝, 코코넛 오일, 팜유 등에 다량 포함되어 있다.

불포화지방산은 오메가3, 오메가6, 오메가9 지방산으로 분류되며 상온에서 액체 상태를 보인다. 특히 오메가3와 오메가6 두 지방산은 우리 몸에 꼭 필요한 영양소이지만 체내에서 합성되지 않거나 소량만이 합성되므로 음식을 통해 골고루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오메가3 지방산은 염증을 줄이고 혈액응고를 감소시켜 혈관 건강과 뇌 건강에 도움을 준다. 오메가6 지방산은 성장과 생식기능에 필수적이고 피부염을 예방해 주지만 과도하게 섭취하면 염증과 혈전을 발생시키는 물질을 합성하므로 주의해야 한다.

이와 같은 설명을 들으면 우리는 당연히 불포화 지방산만 선택해서 먹어야 할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포화지방 중에서 중쇄지방산을 잘 섭취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지방의 종류는 길이에 따라서 단쇄, 중쇄, 장쇄로 나눌 수 있다. 말이 어렵게 들리지만 풀어 얘기하자면 길이가 짧은 지방, 중간 지방, 긴 지방을 뜻한다. 장쇄지방은 우리가 흔히 먹는 식물성 기름들로 올리브 오일, 옥수수기름, 콩기름, 포도씨유 같은 일반 식용유가 여기에 속한다. 장쇄지방은 장에서 대부분 흡수가 되고 지방산 분해를 위해서 쓸개즙이 필요한데 그 이후에 혈액과 함께 몸 안을 구석구석 돌아다니면서 더 작은 지방으로 쪼개져서 지방 조직에 쌓이게 된다. 하지만 중쇄지방산은 구조가 간단해서 쓸개즙 없이 바로 간으로 보낸다. 쉽게 말하면 중쇄지방산은 인체에 남지 않고 모두 에너지원으로 쓰이며 더불어 원래 인체에 쌓여있던 지방산까지 같이 태워서 에너지를 만드는 데 큰 도움이 된다. 그리고 분자 구조가 짧아 쉽게 흡수되기 때문에 다른 음식들과 함께 먹으면 마그네슘, 칼슘, 비타민B군 및 지용성 비타민A, D, E, K, 아미노산 등의 영양분 흡수를 도와 신진대사를 높여준다.

이 중쇄지방산을 대표하는 식품이 바로 코코넛 오일이다. 지방질 연구의 대가인 미국의 Jon J. Kabara 박사의 말에 의하면 "중사슬 지방산과 부산물은 지구상의 어떤 물질보다도 독성이 없으며 필수 지방산을 함유하고 있는 다른 음식과 함께 먹더라도 어떠한 독성도 일으키지 않는다"라는 말을 남겼다. 코코넛 오일에 다량 포함되어 있는 라우르산(Lauric acid)은 우리 몸에 흡수되어 동물성 포화지방산을 태워 불필요한 지방을 소화시키고 신진대사 증진 및 항균작용을 지니고 있다. 또한 면역 체계를 강화하는 다량의 인자를 보유하고 있어 면역기능 개선에 좋은 역할을 한다.

지방이라고 무조건 피할 것이 아니라 잘 알고 적절히 섭취한다면 우리 몸과 뇌가 활동하는데 더없이 좋은 에너지원이 된다.

*칼럼니스트 권수진은 뇌균형운동치료센터 밸런스브레인(balancebrain.co.kr) 동탄센터 센터장으로 일하고 있다. 미국 자폐연구소와 미국 아동·성인 ADHD 연구재단의 정회원이다. 두뇌운동전문지도자(Balance Brain Program Director)로 전문적으로 아이들의 균형 잡힌 두뇌발달을 위해 한국정서·행동장애아 교육학회의 정회원으로 교육을 받고 카이로프랙틱 교육과정을 수료하는 등 꾸준한 노력을 하고 있다. 현재 베이비뉴스 맘스닥(http://momsdoc.ibabynews.com)에서 상담활동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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