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오진영 기자】

엄마는 아이와의 관계에서 을이 아니다. 아이에게 모든 것을 맞추는 사람이 아니다. 엄마는 아이를 사랑으로 보살피고 보호해야할 보호자이다. ⓒ베이비뉴스

육아는 신체적 변화에 따른 육아와 정서적 육아로 나눌 수 있다. 신체발달에 따라 모유에서 이유식을 먹이듯, 정서적 발달에 맞춰 엄마와의 애착관계를 신경써야하고, 여러 사회적 관계 등을 가르쳐야 하는 것이다. 대부분 신체적 발달은 정보만 있다면 적용이 가능하지만 이 정신적 육아는 엄마들에게는 가장 큰 어려움이다.

매일 아이의 울음소리로 시작되는 아침. 아이 달래랴, 아침 식사 준비하랴, 엄마들은 자기 자신을 돌봄 여유도 없이 감정노동과 육체노동에 시달린다. 잠깐 자는 아이의 낮잠시간이나 어린이집에 보낸 시간에는 너저분해진 집안 살림을 청소하고 정리하는데 하루가 다 가버린다. 워킹맘의 경우는 더하다.

방긋 웃는 아이를 볼 때는 모든 힘든 것이 싹 가시지만 매일 누군가의 손발이 돼야 한다는 것은 생각보다 많이 힘들다. 좋게 말로 타일러도, 아무리 인내하고 기다린다 해도 한계점에 다다르면 순간적으로 화를 표출하게 된다. 남편이든 아이에게든 말이다. 모든 걸 맞춰주는 육아. 과연 올바른 육아법일까?

오지희 허그맘 심리센터 부원장(임상심리전문가)은 “아이들은 타고난 기질과 성향이 다름으로 그에 맞는 육아가 필요하지만, 그렇다고 엄마가 모든 것을 참고 받아주며 아이에게 모두 맞추라는 것을 의미하진 않는다”며 “엄마가 받는 육아스트레스는 곧 아이에게 다시 부메랑처럼 갈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대부분 아이의 성향에 맞추라고만 말할 뿐, 현실 적용이 가능할 만큼 가슴에 와 닿는 조언들이 별로 없다. 머리로는 알지만 마음이 따라주지 않고 계속 인내하기만을 바라는 이야기들. 엄마들은 현실적인 조언을 원한다.

오지희 부원장은 “이런 엄마들에게 할 수 있는 가장 큰 조언은 딱 하나다. 엄마는 아이와의 관계에서 을이 아니라는 것이다. 엄마는 아이를 사랑으로 보살피고 보호해야할 보호자이지 아이에게 모든 것을 ‘맞추는 사람’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보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엄마로서의 의무를 다하고 책임을 지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좋은 엄마'다. '내가 잘 하고 있는 걸까?', '난 나쁜 엄마인가'라는 생각을 단 한번이라도 해본 엄마라면 아이에게 스트레스를 전가시키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엄마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맞춰주는 육아가 아닌 사랑으로 보듬는 육아정신. 지금은 육아조언보다 ‘당신은 아이를 충분히 사랑하고 있는 좋은 엄마입니다’라고 말 해주는 응원이 필요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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