짚의 방패
이런 놈을 목숨걸고 지켜야하나요?
<짚의 방패 藁の楯>
'짚의 방패'란 과연 쓸모있고 의미있고 필요한 것일까? 독특한 제목의 영화 <짚의 방패 (藁の楯, Shield of Straw)>= 극중표현으로 '쓰레기의 총알받이'가 되어야만하는 SP (경호경찰)요원인 두 주인공. 여기서 '쓰레기'란, 어린 여자아이를 잔인하게 살해한 범죄자, '총알받이'란 그런 그를 죄를 받게하기위해 안전하게 도쿄경시청까지 이송해야하는 SP 요원들.이다. '그런 범죄자'를 목숨바쳐 자켜야하는 '방패'가 되어야하는 요원들.
위에서 말한 '살인마'에게 희생당한 손녀딸의 재벌할아버지가, "이 놈을 사살하면, 누구든지 100억원을 준다!"라고 공개발표한다. 그 때부터 영화속 현실은 그야말로 '미친 상황'들이 속속 연출된다.
형사로의 직분,
인간으로의 직분, 그리고...
'살인자'-'경호요원'-'돈을내건할아범'-'돈보고달려드는사람들', 구성으로 옴싹달싹 못하게해놨는데, 영화는 역시 오락적인 재미보단 '계속된 도덕적질문 vs 돈' 사이의 선택이라는 부분을 던진다.
살인마를 죽여주는 대신 현상금 100억,
일단은 그를 안전하게 경시청까지 이송해야하는 SP요원 둘.
과연 목숨바쳐해야하는 그럴만한 가치가 있는 일인가?
'100억을 살인마에게 현상금으로 건다!'는 상황자체가 현실에서 쉽게 이뤄지진않겠지만, 일단 영화처럼 이뤄지면 그때부턴 그야말로 '혼돈'이 되는게 당연하다. 영화는 그걸 '아주 잔혹한 범죄를 한 살인마'에게 걸었다. 그렇다면, 더 응당 그를 죽이고, 돈을 차지해도 되는것인가?
극중에서도 '돈이 필요한 사람+그를 죽이고싶은 원한관계의 사람'들까지 얽히고설켜, 더욱 난리통이 되는데... 그 안에서 가장 고민하는건 역시 '그를 안전하게 이송시켜야하는 SP요원'들이다.
경찰로의 임무, 허나 '쓰레기같은 그를 지키기위해 자신의 목숨을 바쳐야한다는 아이러니한 상황'. 그를 죽이려는 미친놈들은 많아지고, 그것을 막기위해 사람들은 죽어나간다. 이게 과연 '의미있는 일인가?' 점점 더 아찔한 '미친상황'들이 연출되고, 일반시민부터 경찰내부, 심지어 같이 이동하는 SP요원들까지 서로 믿을수없게 되어진다.
계속된 극한의 상황 속,
계속되는 도덕성의 질문.
현실에서 쉽게 일어날수없는 일이기도 하겠지만, 상황을 매번 너무 '극한'으로 몰아가면서, 경찰이나 등장인물들의 대응이 다소 구멍뚫린듯 허술한 부분도 있기때문. 그래서 더더욱 극한으로 몰아가면서 계속된 위의 질문을 날리고. 그럼에도, 이 '혼돈상황'이 어떻게 흘러갈지, 그래서 또 어떠한 결말이 될지, 어떤 끝이 옳은 결말인지 생각하게만들기에..
영화가 보여준 결말도 그닥 흡족한 편은 아니다. 끝까지 답답하다면 답답하달까? 그게 감독의 의중이라면, 역으로 관객에게 끝까지 여러생각을 하게만든다. '영화적 카타르시스를 누려야할까? 영화에서마저 현실적이고 도덕적인 답을 내야할까?' 사실 그 고민을 쭉 하다, 다소 답답하고 찝찝한 느낌의 결론으로 끝난게 이내 좀 아쉽긴하다.
계속 어려운 질문을 던지나,
영화가 내걸은 결말은 그 상황에서 최선의 결말로...
진짜 마음 속 결말은 제각각일 듯.
<짚의 방패>, 극중표현을 빌리자면 '쓰레기같은 악질범죄자를 안전하게 이송하기위해, 미친놈들로부터 그의 총알받이'가 되어주어야한다는건데, 그 설정부터가 참 그렇다. 결국 선택과 그것에 대한 생각은 영화속처럼 '제각각' 다를것이다. 100억 현상금을 내건사람이나 그 돈이 필요해서 죽이려는 사람이나, 그 대상이 '살인범'인 것이나 사실 모두가 정상은 아니다. 그런 상황을 만들어놓고 도덕적인 질문을 계속해서 던지니, 사실 머리가 다소 아프다. 정답은 없기에. 설정하난 기가 막히게 만들어놓고, 다소 흥미롭게 답답하게, 생각할꺼리만 잔뜩 던져준 <짚의 방패 (藁の楯, Shield of Straw)>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