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면의 열등감을 극복하는 사람과 열등감에 지배를 받는 사람의 차이는 대부분 어렸을 때 받아온 양육 방식의 차이에서 기인한다. 아들러에 따르면 4~5세 때까지 형성된 생활양식은 이후에 거의 변하지 않으며, 한 개인이 어떻게 인생의 장애물을 극복하고, 문제의 해결점을 찾아내며, 어떠한 방법으로 목표를 추구하는지에 대한 방식을 결정해준다고 한다.

사람들은 대개 어린 시절을 잘 기억하지 못하다 보니 자신의 심리적 상처나 문제점이 자기가 기억하는 순간부터 가능한 것이라고 착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내면의 상처나 열등감은 대부분 유아기 때 부모로부터 야기된 것임을 알아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부모의 양육 방식은 그 아이에게 있어 일생의 삶과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 대한 태도를 결정할 정도다.

그렇다면 가장 바람직한 부모의 양육 방식은 무엇일까? 자녀에게 문제가 생길 때마다 부모가 해결해주면 그 아이는 어떤 문제에 부딪혔을 때 스스로 해결하는 방법을 몰라서 좌절을 겪을 것이다. 반대로 자녀에게 문제가 있는데도 관심을 두지 않고 내버려 둔다면 아이는 인간에 대한 신뢰 부족으로 자신을 사회로부터 고립시키는 사람이 되기 쉽다.

현명한 부모라면 어떻게 해야 할까? 현명한 부모는 자녀에게 문제가 생겼을 때 그 문제를 직면하게 도와주고 스스로 해결책을 찾도록 옆에서 가이드를 해주어야 한다. 물론 부모는 해결 방법을 쉽게 알 수도 있고 직접 해결해줄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인내심을 가지고 아이 스스로 해결 방법에 도달할 수 있게 유도하며 시간을 줄 수 있어야 한다. 이런 식으로 문제를 해결하게 되면 아이는 스스로 해냈다는 데 집중할 것이고 성취감을 느끼며 용기를 갖게 될 것이다.

현명한 부모는 누구에게나 문제나 열등감이 생길 수 있다는 걸 자녀에게 알려주고, 자녀 스스로 자신의 연약함을 인정하고 받아들일 수 있게 도와주어야 한다. 필요하다면 부모의 열등감이나 연약함을 솔직히 이야기하고 극복한 방법이나 아니면 아직 극복하지 못한 부분까지 솔직히 나누면 자녀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자녀에게 문제가 발생했을 때 야단을 치기보다는 그 원인과 앞으로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 해결 방법을 스스로 찾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실패했을 때도 꾸짖지 말고 앞으로 어떻게 극복할지 도와주고 아이가 스스로 극복하는 동안 옆에서 기다리며 지지해주어야 한다.

또한 현명한 부모는 자녀가 스스로 원하는 것이나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찾아낼 수 있도록 이끌어주어야 한다. 하지만 요즘 부모들은 자녀의 사회적인 성공을 바라며 자신이 원하는 것을 아이들에게 주입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절대 경계해야 할 태도다.

부모는 자녀가 이런 자기완성을 이루는 과정에서 타인을 이해하고 배려할 수 있게 가르쳐야 한다. 그러면 당신의 자녀는 자기수용적인 태도를 지닌 성숙하면서도 심리적으로 건강한 어른으로 자랄 것이다. 동시에 자신의 욕구뿐만 아니라 타인의 욕구까지 충족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사회에 꼭 필요한 사람이 될 것이다.

하지만 당신은 그렇게 살아왔는가? 만약 자신은 그렇게 살아오지도 않았고 그런 변화를 시도조차 해보지 않았다면 이론만으로는 자녀에게 절대 가르칠 수 없을 것이다. 당신의 사랑하는 자녀를 위해 지금 당장 자신부터 그렇게 살아보는 것이 어떨까?

“나는 틀렸으니 너라도 그렇게 살아라.”

이런 어리석고 말도 안 되는 소리는 집어넣고 지금 당장 일단 마음을 먹어보자. 1부터 10까지 한꺼번에 다 고치려 하지 말고, 한 번에 한 개씩 변화하는 과정 자체에 집중하자. 그리고 그 과정을 솔직하게 자녀와 공유한다면 당신의 아이들은 어느새 변해 있을 것이다. 시간의 문제가 아니라, 마음먹기에 달린 문제다.

(다음 편에서 계속됩니다)

미쳐 돌아가는 세상에서 살아남기 <정현주> 저

아루카북스, 2021년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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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미쳐 돌아가는 세상에서 살아남기] 1편. 내면의 문제와 상처를 치유하는 방법

2. [미쳐 돌아가는 세상에서 살아남기] 2편. 내가 이미 가진 창의성 발견하기

3. [미쳐 돌아가는 세상에서 살아남기] 3편. 완벽주의의 특징과 그 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