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와이즈 감독의 첫 연출작. B급 영화로서, 절반 정도 진행했던 군터 폰 프리치가 스케줄 때문에 스튜디오와 불화가 생겨 편집자였던 로버트 와이즈가 연출을 떠맡게 되면서부터...”

“시퀄로 전작의 올리버와 앨리스가 등장하는 《캣 피플의 저주》(The Curse of the Cat People, 1944)가 제작되었으나, 흥행(21만 달러)과 평가 양쪽에서 모두 쪽박을 찼다. 작품성 자체가 형편없었던 건 아니었으나 평을 깎일 수밖에 없었던 게, 루튼이 속편 만들기를 굉장히 싫어해서 전작의 배우들을 캐스팅해다 놓고 전작과는 아무 상관 없는 영화를 찍어버렸다. 심지어 제작사가 정해준 제목도 싫어해서 Amy and Her Friend로 하자고 주장했을 정도. 올리버와 앨리스의 딸이 상상 속의 친구를 만난다는 내용인데, 이 상상의 친구가 바로 전작의 주인공 이리나. 무시무시한 표범 인간 같은 건 코빼기도 안 보이고 심지어 장르도 호러가 아니다. 속편이란 걸 신경쓰지 않고 보면 괜찮은 어린이 판타지 영화라고 한다. 참고로 이 영화는 바로 지구가 멈추는 날, 사운드 오브 뮤직,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로 유명한 로버트 와이즈의 감독 데뷔작이다!”

참고 : http://www.djuna.kr/xe/old/128187

참고 : https://blog.naver.com/kds941014/221333954054

참고 : https://cineaste.co.kr/bbs/board.php?bo_table=psd_caption&wr_id=1884409

제작사로서는 손쉽게 흥행이 이어지길 기대했으나 당사자는 “속편을 죽도록 싫”었기 때문에 실패가 당연했던 ‘캣 피플의 저주’는 특별히 주목하게 되는 점은 적었으나 발 류튼 특유의 독특한 분위기를 의도된 공포가 아닌 단지 음산하기만 아동용 영화로 만들었을 때 어떤 매무새일지 보여주고 있다. 성탄절 특선 영화로나 생각될만한 결과물이고 그런 영화가 무척 기묘한 내용과 볼거리를 담고 있다는 생각으로 보면 될 것 같다. 그렇게 보지 않는다면 무척 어정쩡하고 뭘 이렇게 만들었나? 는 생각만 들게 될 것이다. 어떤 식으로 보든 여러 가지로 못마땅한 완성이긴 하지만.

내성적인 외톨이 소녀

어머니에게 냉대받는 여성

과거의 영광만 기억할 뿐이고 정상적인 판단력과 분별력을 잃은 노부인

그리고 소녀의 상상을 통해서 등장하는 친구이자 수호천사

‘캣 피플’을 떠올리며 본다면 어이가 없을 것이고, 그걸 생각하지 않고 보더라도 조금은 엉뚱한 완성이라 할 수 있다. “서스펜스도 있고 으스스한 장면도 있으며 누가 발 루튼 영화가 아니라고 할까봐 분위기도 죽이지만” 여러모로 요상할 뿐이라는 생각만 하게 된다.

“'상상 속의 친구'라는 소재를 아이들의 시점에서 상당히 깊이 있게 다룬 판타지 영화”로 불 수도 있겠지만 그걸 이런 식으로 만들었으니 과연 누가 만족스럽게 즐길 수 있을까? 라는 의문만 든다. 제작사의 강요로 만들었으니 어떤 의욕도 없었을 것이고, 그런 식이었으니 감독도 교체되는 등 제작의 과정에서 여러 잡음이 많았을 것 같다. 그런 식이었으니 감독이 교체되는 상황까지 생겨났을 것이고. “과연 어디부터가 폰 프리치가 감독한 부분이고 어디까지가 와이즈가 감독한 부분인지는 저희도 모르겠습니다. 그걸 꼭 따지는 것이 무의미한” 이유는 어차피 발 류튼의 손길이 갔을 때는 그만의 개성이 분명하게 새겨지기 때문에 누가 감독인지는 뒷전이기 때문이다. 발 류튼만의 색채가 강하긴 하지만 전체적인 모양새는 엉망이라 아쉬운 점이 많았다. 뭐, 조금이나마 좋게 본다면 어둠과 음침함 그리고 으스스한 분위기에 집착하는 사람이 아동 영화를 만들었을 때 어떤 결과물이 될 수 있는지 잘 확인시켜주는 결과물이라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이런저런 설정은 있지만 그걸 제대로 설명해주진 못하는 영화였다. 그래도 (순전히 개인적이지만) “혼자만의 세상에 푹 빠진” 어린 시절을 보낸 적도, 딱히 친구라고 말할 사람도 없이 외톨이로 지내본 적도 있어서인지 소녀의 내면과 이 영화에서 등장하는 처량한 사람들에게 여러 가지로 공감되는 부분이 있어서인지 아주 못마땅하게 느껴지진 않는 것 같다.

참고 : 노부인에게 버림을 받기만 하는 여인의 모습에서 그녀의 분노도 서글픔도 이해되기 때문에 어떤 식으로 쓰라린 상처를 이겨낼 수 있을지 걱정스럽게 지켜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