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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아카데미는 넷플릭스 영화의 품에? PART 3... [더 프롬] - 화려한 영상과 흥겨운 노래 속에 담아낸 정치적 올바름
13  쭈니 2020.12.18 16:13:17
조회 302 댓글 0 신고

감독 : 라이언 머피

주연 : 메릴 스트립, 니콜 키드먼, 제임스 코든, 앤드류 라넬스, 조 엘런 펠먼

한때는 브로드웨이를 대표하는 스타였지만 이제는 한물간 디 디 알렌(메릴 스트립), 비호감 셀럽 배리 글릭먼(제임스 코든)은 새로 주연을 맡은 뮤지컬이 혹평에 시달리자 이미지 쇄신을 위한 계획을 세운다. 그들의 계획에 만년 코러스만 맡고 있는 앤지 디킨슨(니콜 키드먼), 브로드웨이에서 불러주는 사람이 없어서 바텐더로 알바나 하고 있는 처량한 신세인 트렌트 올리버(앤드류 라넬스)가 합류하면서 인디애나 촌구석의 한 학교에 다니는 에마 놀런(조 엘런 펠먼)의 사연에 주목하게 된다. 에마 놀런은 동성애자로 학교 축제인 '프롬'에 여자 친구를 데려가려 하자 학부모회의 회장인 그린 부인(케리 워싱턴)은 '프롬' 자체를 취소시킨 것. 이에 디 디 알렌 일행은 보수적인 시골 동네로 향하고, 자신들의 영향력으로 '프롬' 행사가 정상적으로 치러지게끔 노력한다. 하지만 그들의 노력은 예기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며 오히려 에마에게 더 큰마음의 상처만 남기게 되는데...

뮤지컬 영화다. 이건 뭐 답이 나온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아카데미는 유난히 뮤지컬 영화를 좋았다. 물론 작년 이맘때 개봉한 톰 후퍼 감독의 [캣츠]같은 괴작만 아니라면... 2003년에 롭 마샬 감독의 [시카고]가 작품상을 수상한 것이 대표적이고, 2017년에는 데이미언 셔젤 감독의 [라라랜드]가 [문라이트]와의 경합에서 아쉽게 작품상은 빼앗겼지만 감독상, 여우주연상, 촬영상, 미술상, 음악상, 주제가상을 휩쓸기도 했다. 넷플릭스가 아카데미 경합에 유리한 12월에 [더 프롬]을 공개한 것도 아마 제2의 [시카고], 제2의 [라라랜드]를 기대했기 때문일 것이다.

[더 프롬]이 내민 회심의 카드는 바로 진보적인 가치, 정치적 올바름이다. 사실 몇 년 전부터 보수적이라 평가받던 아카데미 위원회는 2017년 유력한 작품상 후보작 [라라랜드] 대신 배리 젠킨스 감독의 [문라이트]에게 작품상을 안겨주며 진보적으로 바뀌고 있음을 천명한 적 있다. [문라이트]는 흑인 소년이 자신의 성적 정체성을 감추며 성장하는 과정을 담은 동성애 소재의 영화이다. [더 프롬]도 그러하다. [더 프롬]은 동성애자인 에마가 겪게 되는 차별과 그를 극복하는 과정을 경쾌한 뮤지컬로 풀어낸 영화로 굳이 따진다면 [라라랜드]와 [문라이트]를 적당하게 혼합한 영화라고 할 수 있다. 꽤 영리한 전략이다,

하지만 이러한 넷플릭스의 전략이 아카데미에 먹힐려면 한 가지 조건이 있다. 그것은 바로 작품성이 어느 정도 뒷받침해 줘야 한다는 것이다. 2011년 [킹스 스피치]로 아카데미 작품상을 수상하고, 2013년 뮤지컬 영화인 [레미제라블]로 작품상 후보에 올랐던 톰 후퍼 감독이 아카데미를 겨냥하고 야심 차게 연출한 [캣츠]가 단적인 예이다. 아무리 아카데미가 좋아할 만한 것들을 모아 놓았다고 하더라도 기본적인 작품성이 뒷받침해 주지 못한다면 제2의 [시카고], 제2의 [라라랜드]는커녕 제2의 [캣츠]가 될 수도 있다.

그런 면에서 솔직히 [더 프롬]의 만듦새는 살짝 고개가 갸우뚱해지는 영화이긴 하다. 분명 메릴 스트립을 중심으로 한 배우들의 뛰어난 노래 실력과 화려한 영상, 그리고 올바른 가치를 담은 주제까지는 좋았지만, 영화의 내용은 그다지 매끄럽지 않다. 앤지와 트랜드의 합류가 조금 뜬금없고, 디 디와 호킨스(키건 마이클 키)의 러브 라인은 억지스러우며, 에마의 유튜브 영상 하나로 갈등이 일시에 해결되는 마지막 장면도 조금 안이하게 느껴졌다. 심각한 주제를 경쾌한 뮤지컬로 풀어내려다 보니 약간 삐거덕거리는 느낌을 받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더 프롬]을 2021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볼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는 것은 바로 음악상, 주제가상 등 뮤지컬 영화에 특화된 부문이다. 특히 나는 에마가 자신의 이야기를 노래로 만들어 유튜브에 올린 'Unruly Heart'가 가장 인상적이었는데 충분히 주제가상에 노미네이트될만한 곡이다. 그 외에도 'Tonight Belongs to You', 'Love Thy Neighbor' 등 뮤지컬 영화답게 귀에 쏙쏙 들어오는 노래로 가득하다. [라라랜드]를 본 후 한동안 [라라랜드]의 OST에 흠뻑 빠졌듯, [더 프롬]은 영화의 작품성과는 별도로 흥겹고, 감미로운 음악으로 가득한 뮤지컬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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