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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뒤면 크리스마스, 넷플릭스의 크리스마스 겨냥 영화... [크리스마스에 날아갑니다], [징글 쟁글 : 저니의 크리스마스]
13  쭈니 2020.11.24 15:10:44
조회 268 댓글 0 신고

아내가 이런 말을 했다. 2020년은 누군가에게 도둑맞은 기분이라고... 정말 그렇다. 2월부터 코로나19가 창궐하더니 나와 내 주변의 모든 일상을 뒤덮어 버렸다. 그야말로 2020년은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해'가 될 것이다. 그래서일까? 한 달 뒤면 크리스마스라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 오히려 2019년 크리스마스가 마치 엊그제처럼 느껴질 정도이다. 뭐 내 느낌이 어찌 되었건 2020년 크리스마스는 우리 앞에 오게 될 것이다. 코로나19 때문에 예전처럼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느낄 수가 없을 테지만, 2020년 나의 소중한 벗이 되어준 넷플릭스에서는 벌써부터 크리스마스를 겨냥한 영화들이 대기 중이다. 나도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느끼고 싶어서 그들 영화를 플레이시켰다.


[크리스마스에 날아갑니다] - 베풂이라는 크리스마스 정신에 의한 훈훈함.

감독 : 마틴 우드

주연 : 알렉산더 루드윅, 캣 그래이엄

수석 보좌관으로의 승진을 꿈꾸는 워싱턴 DC의 야망 있는 의원 보좌관 에리카(캣 그래이엄)는 미국의 공군 주둔기지 세 곳을 폐쇄해야 한다는 막중한 임무를 위해 가족과 함께 보낼 크리스마스를 반납한다. 에리카가 출동을 한 곳은 태평양의 망망대해 열대 섬에 위치한 공군기지. 그곳은 크리스마스가 되면 외딴섬 원주민들에게 군 수송기를 이용해서 선물을 나눠주는 전통을 유지하는 곳으로, 에리카는 그러한 활동이 국민의 세금을 낭비하는 것이라는 트집을 잡을 요량이다. 물론 공군 기지에서도 그러한 사실을 파악하였기에 매력적인 파일럿 앤드류(알렉산더 루드윅) 대위로 하여금 에리카 안내 업무를 맡긴다. 앤드류의 임무는 에리카의 보고서를 방해하는 것. 하지만 에리카도 그리 만만하지 않다. 결국 공군 기지를 없애기 위한 트집을 잡으려는 에리카와 공군 기지를 지키려는 앤드류의 줄다리기가 펼쳐진다.

[크리스마스에 날아갑니다]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이다. '크리스마스 공수 작전'이라는 이름으로 1952년부터 미국 공군이 괌에서 시행해온 훈련 작전을 영화는 가슴 따뜻한 로맨틱 코미디로 승화시켰다. 로맨틱 코미디의 주인공이라면 당연히 처음엔 티격태격하다가 나중엔 사랑에 빠지는 것이 법칙이다. 에리카와 앤드류가 딱 그렇다. 애초에 이 두 사람은 서로 원하는 것이 달랐다. 에리카는 승진을 위해서 공군기지를 폐쇄시켜야 하고, 앤드류는 공군기지를 지켜야 한다. 그런 두 사람이 서로 좋은 감정을 가지고 있을 리가 없다.

영화는 승진을 위해 '크리스마스 공수작전'의 꼬투리를 잡아야 하는 에리카가 앤드류와 함께 하면서 점점 그에게 동화되어 가는 과정을 담고 있다. 그러나 솔직히 평가한다면 그러한 과정이 그렇게 꼼꼼하지는 않다. 그렇기에 [크리스마스에 날아갑니다]는 걸작 로맨틱 코미디라고 하기엔 무리가 따른다. 하지만 충분히 즐길 만은 하다. 열대 섬에서 맞이하는 크리스마스라는 이색 풍경과 크리스마스 정신이라는 훈훈한 메시지까지 더하고 나면 어느새 깐깐한 마음이 누그러지며 나도 앤드류의 착한 의도에 동화되어 가는 것을 느낀다.

[크리스마스에 날아갑니다]는 딱 여기까지이다. 잘 만든 로맨틱 코미디라면 주인공의 사랑에 한 번쯤은 위기가 찾아와 관객을 긴장시켜야 한다. '안돼, 제발 헤어지지 마.'라며 마음속의 외침이 자연스럽게 생겨나야 한다. 그런데 [크리스마스에 날아갑니다]는 그러한 굴곡이 부족하다. 에리카의 상관인 의원이 공군기지에 방문하면서 자연스럽게 그러한 긴장감이 고조될 줄 알았는데, 깐깐해 보이던 의원이 군 간부와의 비행 한 번으로 단번에 크리스마스 정신에 동화되는 장면으로 싱겁게 끝을 맺는다. 그래서 막상 영화는 맹숭맹숭하다.

하지만 그런들 어떠하랴. 크리스마스가 아니던가. [크리스마스에 날아갑니다]는 에리카가 그러했듯이 관객에게 팍팍한 현실을 잠시 잊고 크리스마스 정신에 의한 훈훈함에 동참하라고 재촉한다. 열대 섬의 풍경과 함께 영화를 즐기고 나면 크리스마스에 술이나 마시며 흥청망청 노는 것이 아닌, 자원봉사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이 저절로 든다. 누군가 그랬다. 받는 것보다 베푸는 것이 더 행복하다고... [크리스마스에 날아갑니다]는 관객에게 베푸는 즐거움을 전하며 그 훈훈함을 간접적으로 맛보게 만드는 영화이다.


[징글 쟁글 : 저니의 크리스마스] - 크리스마스에 최적화된 판타지 뮤지컬

감독 : 데이빗 E. 탤버트

주연 : 매들린 밀스, 포레스트 휘태커, 키건 마이클 키

최고의 발명가이자 장난감 제작자인 제로니커는 드디어 생각하고 스스로 움직이는 로봇 돈 후안 디에고(리키 마틴)을 만들어 낸다. 하지만 환호도 잠시 자신이 대량 생산되는 것을 참을 수 없었던 디에고는 제로니커의 제자 구스타프슨을 유혹하여 제로니커를 배신하게 만든다. 믿었던 구스타프슨이 디에고와 함께 자신의 발명 노트를 가지고 사라지자 제로니커는 상실감에 의한 슬럼프에 빠지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사랑하는 아내마저 병으로 잃자 딸 제시카마저 떠나보내고 패인이 되어 버린다. 시간이 흘러 제시카의 딸, 저니(매들린 밀스) 는 크리스마스를 맞아 노인이 된 제로니커(포레스트 휘태커)를 찾아온다. 갑작스러운 손녀의 방문이 반갑지 않은 제로니커. 하지만 저니는 세계 최고의 장난감 부호가 된 구스타프슨(키건 마이클 키)에 맞서 제로니커의 옛 명성을 되찾아 주기 위한 짜릿한 모험을 시작한다.

나는 크리스마스에 딱 어울리는 영화는 판타지 뮤지컬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작년 크리스마스이브에는 온 가족이 함께 [캣츠]를 봤었다. (아들에게 [캣츠] 관람은 악몽이었다고 한다. 나는 조금 기괴하긴 하지만 그래도 꽤 괜찮았는데...) 그러한 내 기준에 의하면 [징글 쟁글 : 저니의 크리스마스]는 그야말로 크리스마스에 딱 어울리는 그런 영화이다.

[징글 쟁글 : 저니의 크리스마스]는 처음부터 판타스틱하다. 흥겨운 노래와 함께 제로니커가 운영하는 장난감 가게가 등장하는데 정말 저런 곳이 존재한다면 당장이라도 달려가 환상적인 장난감을 잔뜩 사 오고 싶을 정도이다. 그리고 제로니커는 디에고라는 AI 로봇을 완성한다. 이제 디에고만 대량 생산된다면 제로니커의 장난감 가게는 최고라는 수식어조차 부족한 완벽한 곳이 될지도... 그러나 역시 시련이 등장한다. 하긴 시련 없는 영화는 재미가 없다. 그렇게 제로니커에게 한바탕 시련이 휩쓸고 지나간 후 저니라는 새로운 희망이 등장하며 영화의 분위기는 다시 후끈 달아오른다.

영화의 분위기는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걸작 [휴고]와 많이 닮아 있다. 하지만 [휴고]보다 훨씬 가볍고, 경쾌하다. 딱 예를 들자면 [휴고]와 팀 버튼 감독의 [찰리와 초콜릿 공장] 그 사이라고 하는 편이 맞을 것 같다. 그래서 보는 내내 즐겁다. 거만한 AI 디에고에 맞선 귀여운 AI 버디 3000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애니메이션 중 하나인 픽사의 [월-E]를 닮아 친숙했고, 저니가 제로니커의 꼬마 조수 에디슨과 함께 힘을 합쳐 구스타프슨에게서 버디 3000울 구하는 장면도 좋았다. 영화 초반에 등장하는 목각 인형 애니메이션 기법도 신선했다.

결국 중요한 것은 믿음이다. 우리는 성인이 되어 가며 점점 현실에 눈을 뜨고, 판타지에 대한 믿음을 잃어 간다. 이건 마치 어린 시절에는 산타가 있다고 믿었지만, 나이가 들면서 산타의 존재가 과학적으로 말도 되지 않음을 깨닫는 것과 같다. 크리스마스는 그런 것 같다. 판타지에 대한 믿음, 북극 어디에선가 산타 할아버지가 선물을 만들어 크리스마스가 되면 전 세계 착한 어린이들에게 선물을 줄 거라는 믿음. 어쩌면 우리가 성인이 되면서 더 이상 선물을 받지 못하는 것은 판타지에 대한 믿음이 사라졌기 때문이 아닐까? 혹시 나도 산타를 믿으면 올해 크리스마스에 선물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징글 쟁글 : 저니의 크리스마스]를 보고 있으면 동심으로 돌아가 산타를 믿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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