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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 크리스토퍼 놀란

주연 : 존 데이비드 워싱턴, 로버트 패틴슨, 엘리자베스 데비키, 케네스 브래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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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이렇게 보고야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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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 당국은 지난 8월 29일부터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3단계에 준하는 2.5단계로 격상한다고 발표했었다. 순간 나는 하늘이 무너지는 줄 알았다. 8월 26일 개봉한 [테넷]을 하필 8월 29일에 보기로 만반의 준비를 마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격상으로 인하여 내 계획은 무너져 버렸다. [테넷]을 보기 위해 남겨둔 8월 31일까지 사용이 가능했던 메가박스 VIP 영화 티켓도 허무하게 휴지조각이 되어 버렸고, 메가박스에서 [테넷]을 관람하면 증정한다는 오리지널 티켓 수집도 포기해야만 했다. 물론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라고 해서 극장에 가지 말란 법은 없었지만 코로나19에 민감한 회사 분위기와 집 분위기 때문에 자칫 몰래 극장에 갔다가 걸리기라도 하는 날엔 회사에서도, 집에서도 개박살이 날 분위기였다. 결국 쫄보인 나는 울상을 지으며 [테넷] 관람을 포기하는 수밖에 다른 방법이 없었다.

그날 이후 내 모든 관심사는 언제 사회적 거리두기가 2.5단계에서 2단계로 내려갈 것인지에 쏠렸다. 확진자 수는 좀처럼 줄어들지 않았고, 급기야 방역 당국은 9월 6일까지였던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를 9월 13일까지 일주일 연장한다는 발표를 하기에 이르렀다. 그땐 정말 [테넷]은 나중에 OTT 서비스로 봐야 하나 싶었다. [테넷]의 메가박스 오리지널 티켓도 일찌감치 포기했다. 그런데 그렇게 모든 것을 내려놓으니 오히려 기회가 찾아왔다. 다행히 9월 14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는 2단계로 격하되었고, [테넷]은 개봉 3주차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박스오피스 1위를 지키며 안정적인 스크린수를 확보하고 있었던 것이다. 9월 14일 당장 [테넷]을 보러 가고 싶었었지만 아내, 아들과 함께 봐야 했기에 토요일까지 기다려야 했다. 대신 [뉴 뮤턴트], [오! 문희]를 보며 극장에 대한 내 갈증을 잠시라도 달랬다.

9월 19일, 얼마나 설렜는지 모른다. 온 가족이 [테넷]을 보기 위해 극장으로 향하면서 나는 혹시 메가박스 오리지널 티켓이 남아 있을지도 모른다는 실낱같은 희망을 품기도 했다. 그런데 그 희망은 현실이 되었다. 내가 원했던 오리지널 티켓을 손에 넣을 수 있었고, 아내와 아들도 영화가 재미있었다며 극찬을 했다. 영화가 끝나고 집에 온 시간은 밤 12시가 넘었지만 우리 가족은 새벽까지 야식을 먹으며 [테넷]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영화의 여운을 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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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나는 어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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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가 끝나자 아들은 [테넷]을 극찬했다. 전형적인 이과형 인간인 아들은 [테넷]에 나온 어려운 물리학 법칙들을 전형적인 문과형 인간인 나와 아내에게 설명을 해줬다. 그러면서 이렇게 영화를 보며 생각할 거리를 주는 영화는 좋은 영화라며 지금까지 본 영화 중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BEST 영화라고 엄지손가락을 추켜 세운다. 하지만 솔직히 나는 크리스포터 놀란 감독의 이전 영화들과 비교해서 [테넷]에 대한 영화적 만족도가 그리 높지 않다. [인셉션]은 너무 복잡했지만 그래도 이해에 어려움은 없었고, [인터스텔라]는 어려운 물리학 법칙들이 튀어나왔지만 영화를 즐기는데 방해물이 되지 않았다. 하지만 [테넷]은 [인셉션]보다 복잡했고, [인터스텔라]보다 어려운 물리학 법칙들이 나의 영화 관람을 방해했다.

[테넷]을 보기 전부터 영화가 어렵다는 소문은 충분히 들었다. 그렇기에 영화가 시작하자마자 영화에 더욱 집중했다. '아빠가 이 영화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라며 비웃는 아들의 코를 납작하게 만들기 위해... 하지만 나의 집중력은 영화 중반부에 가서 흐트러졌다. 특히 고속도로에서 플루토늄-241 탈취 작전과 작전의 주도자(존 데이비드 워싱턴)가 사토르(케네스 브래너)의 총에 맞은 캣(엘리자베스 데비키)를 구하기 위해 함께 인버전을 하자 앞으로 가는 시간과 뒤로 가는 시간이 맞물리기 시작하고 그 순간부터 내 머리는 영화를 따라가기 벅찰 정도로 복잡해지기 시작한 것이다.

아들은 그것도 모르냐며 나에게 '엔트로피'에 대해 설명을 하기 시작했지만 아들의 설명을 들으면 들을수록 더욱 복잡해질 뿐이다. 이럴 땐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영화가 이해될 때까지 N차 관람을 시도하거나, 아니면 내가 이해 못 하는 장면들은 이해 못 하는 데로 남겨두고, 이해가 가능한 장면들로 영화를 재구성하는 것이다. 물론 올바른 방법은 N차 관람이지만, 빠듯한 직딩의 시간이라는 핑계를 대며 가장 손쉬운 내가 이해한 장면들로 [테넷]의 리뷰를 써보려 한다. 내 글이 오류가 많더라도 이해해 주기 바란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이 글은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상황에서 내가 이해한 것들로만 짜깁기했기 때문이다. (이후 맞는 해석인지는 모르지만 스포는 포함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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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와의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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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넷]은 기본적으로 미래와 현재의 전쟁으로 압축할 수가 있다. 미래가 현재에게 전쟁을 선포한 이유는 환경오염이다. 현재의 사람들이 일으킨 환경오염으로 지구는 사람이 살 수 없는 행성이 되자, 미래의 사람들은 현재(그들에겐 과거)의 사람들을 죽이기로 결심한다.(인버전을 통해) 여기에서 한 가지 질문을 던질 수가 있다. 현재가 없다면 미래도 없는 것이 아닐까? 그래서 제기된 것이 '할아버지의 역설'이다. 어떤 사람이 과거로 가서 할아버지를 죽인다면 과연 그 사람은 존재할 수 있을까? 미래의 사람들은 할아버지를 죽여도 존재할 수 있다고 믿는다. 그렇기에 현재의 사람들에게 전쟁을 선포한 것이다.

물론 [테넷]은 타임머신 영화가 아니기에 미래의 사람들이 시간을 건너 뛰어 현재로 와서 전쟁을 벌일 수는 없다. 그래서 그들은 사토르를 이용한다. 러시아인인 사토르는 고향인 스탈스크-12가 어렸을 적 핵실험 사고로 폐허가 되자, 플루토늄을 회수하는 일을 하다가 미래의 사람들과 메시지를 주고받게 된다. 그 후 그는 미래의 사람들을 돕고, 그 대신 현재의 정보를 얻는다. 그가 그렇게 미래의 사람들과 손을 잡고 현재의 사람들을 멸망하도록 이끄는 이유는 췌장암에 걸려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자신의 죽음과 동시에 인버전을 할 수 있는 9개의 알고리즘이 담긴 위치를 미래의 사람들에게 보내도록 설정해 놓은 것. 결국 주도자는 사토르가 죽기 전에 9개의 알고리즘을 회수해서 미래의 사람들이 갖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

그렇다면 인버전이라는 것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이 남는다. 인버전을 시간을 역행할 수 있는 장치인데 지구가 황폐해지자 미래의 사람들은 전 세계를 인버전해서 환경오염이 되기 전의 과거로 회귀하려 했던 것이다. 문제는 알고리즘 개발자가 알고리즘을 분해해서 과거로 보냈고, 9개의 핵보유국에서 나눠 알고리즘을 보관하고 있었던 것. (이 알고리즘이 어떻게 과거에 왔고, 과거의 핵보유국은 어떻게 알고 알고리즘을 비밀리에 보관했는지는 잘 모르겠다.) 사토르는 이미 8개의 알고리즘을 확보했고, 영화 초반 우크라이나 국립 오페라 하우스 테러를 통해 마지막 알고리즘을 손에 넣으려 한 것이다. 결국 [테넷]은 알고리즘을 지키려는 현재와 알고리즘을 빼앗으려는 미래의 전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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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함의 극치... 인버전된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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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렇게 줄거리를 놓고 보면 [테넷]은 복잡할 것이 없는 영화이다. 하지만 현재와 미래의 전쟁의 형태가 시간을 역행하는 인버전으로 표현되는 데에서 내 머리를 복잡하게 만들었다. 누군가는 시간을 순행하고, 누군가는 시간을 역행한다. 이렇게 순행하는 누군가와 역행하는 누군가가 같은 장소에 존재하다 보니 영화를 보는 내가 혼란을 느낄 수밖에 없는 것이다. 내가 영화를 잘 쫓아가다가 결국 영화의 흐름을 놓친 결정적인 장면의 시작인 플루토늄-241 탈취 작전 장면을 보자. 주도자는 사토르에게 접근하기 위해 우크라이나 국립 오페라 하우스에서 놓친 플루토늄-241을 되찾도록 해주겠다고 제안하고, 닐(로버트 패틴슨)과 함께 작전에 나선다. 하지만 이미 주도자의 정체를 알고 있는 사토르는 캣을 인질 삼아 주도자에게 플루토늄-241을 빼앗으려 한다.

이 장면은 시간의 순방향으로 진행되는 주도자 일행과 인버전을 통해 시간의 역방향으로 움직이는 사토르 일행이 고속도로에서 극한의 카 체이싱을 벌인다. 여기에 캣을 살리기 위해 뒤늦게 인버전을 한 주도자까지 끼어든다. 이뿐만이 아니다. 캣을 살리기 위해 인버전을 한 주도자는 이번엔 사토르의 보관 창고인 프리포트에서 다시 인버전을 하여 시간의 순방향으로 돌아오려 하는데... 그곳엔 프리포트에 몰래 잠입한 주도자와 닐이 이미 와 있다. 그러면서 1주일 전의 주도자와 시간을 역행하는 인버전 상태의 주도자, 그리고 프리포트에서 인버전에 성공하여 다시 시간의 순행하는 주도자가 동시에 존재하는 상황이 되어 버린다.

시간을 순행하는 자와 시간을 역행하는 자가 뒤섞으며 도대체 이것이 무슨 상황인지 이해하려 애쓰다 보면 영화의 전개를 놓치기 십상이다. 영화 초반 처음 인버전을 경험한 주도자에게 연구원은 조언을 한다. '이해하지 말고 느껴라.' 사실 그것은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관객에게 하는 조언과도 같다. 괜히 이 영화의 상황을 모두 이해하려고 애쓰는 순간 영화의 전개를 놓칠 수밖에 없다. 한쪽 뇌는 시간의 순행으로 영화의 장면을 봐야 하고, 한쪽 뇌는 시간의 역행으로 영화를 봐야 하는데 천재가 아닌 이상 그것이 가능할 리가 없다. 나와 같은 평범한 두뇌를 가진 관객이라면 그냥 이해하려 하지 말고 느끼며 영화를 즐기는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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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펙터클만 있는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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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넷]을 이해하지 말고 그냥 느끼면서 즐기기로 결심을 한다면 [테넷]이 제작비 2억5천만 달러가 들어간 블록버스터의 역할에 충실하다는 것을 뒤늦게 깨닫게 된다. 특히 두고두고 회자될 프리포트 작전은 정말 대단하다. CG를 싫어하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실제 보잉 747 화물기를 프리포트 뒷벽에 충돌시킨다. 물론 요즘 할리우드 기술이 워낙에 좋아서 이 장면을 CG로 표현했더라도 스펙터클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을 테지만, 아무래도 진짜와 가짜의 차이는 눈에 보이는 그 무엇이 아닌, 가슴으로 느껴지는 그 무엇인가 보다. 보잉 747 화물기가 프리포트에 충돌하는 장면에서 스펙터클 그 이상의 무언가가 느껴졌다. 마치 극장 스크린 밖으로 보잉 747 화물기가 폭발하면서 내뿜는 열기가 온몸에 와닿는 것만 같았다.

물론 [테넷]이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스펙터클만 즐기면 되는 영화는 아니다. 주도자와 닐의 우정, 그리고 사랑하는 아들과 함께 하고 싶었던 캣의 모성애가 영화 전체에 깔려 있다. 영화의 초반 주도자는 우크라이나의 국립 오페라 극장에서 위기를 맞이하는데 그런 그를 구해주는 것은 검정 백팩에 금속 고리 장식이 달린 붉은 줄을 매단 의문의 남자이다. 주도자는 그러한 검정 백팩을 든 의문의 남자를 영화 후반 스탈스크 작전에서도 만난다. 사토르의 부하인 볼코프가 주도자에게 총을 쓰는 순간 검정 백팩에 금속 고리 장식이 달린 붉은 줄을 매단 의문의 남자가 주도자 대신 총을 맞고 죽는다. 그 덕분에 주도자는 볼코프를 처치하고 알고리즘을 빼앗을 수가 있었다. 모든 작전에 끝나고 닐이 돌아서는 순간 검은 백팩을 멘 의문의 남자가 닐이었음이 밝혀진다. 훗날 주도자에 의해 채용되는 닐은 인버전을 통해 과거로 갔고, 결국 주도자를 대신해서 총에 맞아 죽으며 임무를 완수할 운명이었던 셈이다. 그런 닐을 바라보는 주도자의 표정엔 애잔함이 묻어난다.

캣은 [인셉션], [인터스텔라]에서 SF 속에서도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멈추지 않았던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성향이 반영된 캐릭터이다. 사토르에게 아들을 빼앗긴 캣은 사토르에게 약점이 잡혀 그가 시키는 대로 하는 꼭두각시가 되지만 그래도 아들과 함께 할 날에 대한 희망을 버리지 못한다. 주도자는 그러한 캣의 작은 소망을 끝까지 지켜주는데, 알고리즘의 존재를 아는 캣을 제거하기 위해 대기 중인 프리야를 죽임으로써 주도자는 끝까지 캣을 지켜준다. 결국 주도자는 우리는 인식하지 못하지만 우리에게 나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지켜주는 수호자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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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갖고 노는 놀란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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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테넷]을 보고 이 영화를 조금이라도 이해하고 싶어서 내 글을 읽었다면 미안하다. 나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영화를 이해한척할 수는 없지 않은가. 하지만 한 가지만 알고 영화를 본다면 분명 많은 것을 이해할 수가 있을 것이다. 그것은 바로 '일어날 일은 일어난다'라는 전제이다. 이 영화가 과거와 현재, 그리고 시간은 순행과 역행이 교차하여 복잡하기 그지없지만 프리포트 장면, 고속도로 장면, 사토르의 요트 장면 등은 반복되기도 한다. 그렇기에 이전의 장면을 잘 기억하고, 그 장면이 이후의 장면에서 무슨 일이 있어도 일어날 것이라는 점을 염두에 둔다면 완전하지는 않지만 복잡함은 조금이라도 해소될 것이다.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나는 [테넷]이 [인셉션], [인터스텔라]보다 만족도가 낮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있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경지가 [인셉션], [인터스텔라]보다 한 단계 더 올라섰다는 것이다. 비록 내가 그의 영화를 쉽게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너무 높은 단계로 올라서긴 했지만... 그래도 [테넷]처럼 시간을 가지고 논 영화가 있었나 싶다. 시간을 소재로 한 수많은 영화가 있었지만 이렇게 과거와 현재, 시간의 순행과 역행을 가지고 자유자재로 논 영화는 지금까지 없었다. 아마도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테넷]을 완성한 이후 '잘 갖고 놀았다'라며 만족하지 않았을까 싶다.

비록 영화를 완벽하게 이해하지 못했지만 그래도 영화의 리뷰를 쓰며 [테넷]을 다시 한번 곱씹어 보는 중이다. 놀라운 것은 리뷰를 쓰기 전에는 이해되지 않았던 장면들도 리뷰를 쓰며 조금씩 이해가 되었고, 이해가 되는 만큼 영화에 대한 재미도 뒤늦게 느끼고 있는 중이다. 영화를 보고 나선 처음엔 '너무 어려워. 실망이야.'라는 내 반응이 시간이 지날수록 조금씩 이해가 되며 '한 번 더 볼까?'로 바뀌는 중이다. 이것 또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은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