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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케이 마담 - 코믹 영화
13  핑크팬더 2020.08.17 09:31:03
조회 256 댓글 0 신고

어느 순간부터 헐리우드 코믹 영화는 안 봐도 충무로에서 만든 코믹 영화는 본다. 코믹 영화 자체만 놓고 본다면 무척이나 유치하다. 그 유치함을 기꺼이 감수할 생각으로 편함 마음을 갖고 본다면 재미있다. 헐리우드 영화도 유치한데 예전과 달리 최근에는 워낙 코믹 영화가 안 나오기도 하지만 뭔가 우리 정서랑 안 맞아 그런지 그다지 재미는 없다. 예전에는 그래도 재미있었는데 말이다. 하긴 다시 생각해보니 예전과 달리 내가 극히 드물게 보는 편이긴 하다.

한국에서 만든 코믹 영화는 자주 보고 있다. 달리 생각하면 극장에 가서 봐야 할 필요는 없을 듯도 한데 영화는 보고 싶은데 이미 본 영화가 많은 때에 주로 보게 된다. <오케이 마담>도 그런 측면에서 봤다. 꼭 보고 싶다고 생각한 게 아닌 영화 한 편은 봐야 겠는데 이미 다른 영화는 관람을 했기에 선택지가 거의 없었다. 딱 하나만 갖고 영화를 보면 된다. 열린 마음이다. 영화에서 나오는 모든 상황에 대해 유치라는 개념을 저 멀리 집어 던지고 보면 재미있다.

그렇게 <오케이 마담>도 알고 있는 정보는 제한적이었다. 늘 무자비한 악당으로 나왔던 박성웅이 이번에는 액션조차도 하지 않는다는 정보와 간만에 엄정화가 주인공으로 출연한다는 점. 이상윤이 북한 첩보원으로 비행기 납치를 한다는 것과 이선빈이 예고편 등에서 미스테리한 인물로 나와 딱히 정보를 노출하지 않았다. 여기에 배정남도 나온다는 사실은 영화를 보고서 알았다. 꽈배기 만드는 미영(엄정화)와 컴퓨터 수리 업체를 운영하는 석환(박성웅).

먹는 음료에서 경품으로 하와이 가족 여행권이 당첨되었다. 힘들게 살고 있지만 이 기회를 놓치기 싫어 티격태격하다 결국에는 딸과 함께 가기로 결정한다. 우여곡절 끝에 비행기에 탑승한다. 여기서 비행기 납치를 당하는데 비밀이 있었다. 북한 공작원들이 비행기 납치하는 이유는 영화 상 중요한 배경이자 내용의 핵심이라 통과한다. 힘들게 살고 있다고 하는데 꽈배기는 일정량만 팔아 버리는데 거의 오후에는 다 판다. 그 정도면 완전히 맛집인데 말이다.

비행기를 탔을 때 곳곳에 앉아 있는 승객들을 한 명씩 비춰준다. 그 전까지는 전혀 노출되지 않았던 다양한 배우가 나오는데 이들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암시를 준다. 그것도 인지도 있는 배우로 캐스팅을 했기에 저절로 눈여겨 보게 된다. 코믹영화니 그들의 진지한 행동을 통해 뭔가 재미있는 상황을 만들어 줄 것이라는 예상은 맞았다. 김병옥은 국회의원으로 너무 예측가능한 스테레오 타입을 보여준다. 전수경은 뻔한 시어머니역할이다.

몰랐는데 김법래도 나온다. 여기에 전혀 노출되지 않은 김남길도 카메오 역할이다. 김혜은은 사무장 역할인데 정만식은 기장인데 마찬가지로 특별출연이라 한다. 영화는 전체적으로 나름 반전의 반전을 보여주면서 꽤 흥미롭게 구성했다. 확실히 한때는 조폭영화로 코믹이 대세였다면 이제는 그런 걸 떠나 어떤 소재를 갖고 코믹하게 만든다. 그 과정에서 상황으로 웃음코드를 보여주고 자연스러원 연기로 웃게 만들어주는게 한국 코믹 영화의 가장 큰 장점으로 보인다.

특히나 이번 영화에서는 그전에 갖고 있던 이미지를 뒤집는 역할이 많다. 어딘가 액션을 결국에는 보여줄 것 같은 박성웅은 반전은 보여주지만 본인이 이야기한대로 평범한 아빠다. 그 외에도 다른 작품에서 액션을 선 보이던 배우들이 전혀 그런 모습을 보이지 않으니 괜히 기대하게 만들긴 한다. 이상윤은 악역이고 북한 정보원이긴 한데 평소의 이미지와 비슷하다. 이 영화에서 역시나 엄정화의 활약이 제일 두드러진다. 실제로 엄정화가 원탑인 영화니 말이다.

비밀에 쌓인 인물로 결국에는 드러나는데 그 점보다는 액션이 재미있다. 좀 찰지다고 할까. 그런 부분에서 확실히 예전과 달리 한국의 액션도 어디가서 뒤질 이유 없이 합이 좋다. 주변 물건을 이용하는 것이나 상황에 따른 액션이 과거와 달리 너무 자연스러워 좋다. 배정남 같은 경우에는 분명히 느낌상 액션을 엄청 잘할 것 같은데 지금까지 배역 중에 그런 역할은 없는 듯해서 그것도 다소 신기하다. 이선빈은 영화에서 신비로운 역할이긴 하지만 중요한 건 또 아니다.

그럼에도 그 존재를 알려주면 재미가 반감이 될 다소 히든이 맞긴 맞다. 전체적으로 박장대소할 장면은 없었다. 그 정도까지 배꼽잡는 건 없어도 '하하'하며 웃는 장면은 꽤 많이 있다. 거기에 여러 곳에서 숨은 캐릭터가 웃음은 선사하고 그 캐릭터가 갖고 있는 반전이 또 재미와 함께 웃음을 다시 주니 나름 괜찮다. 더구나 최근 코로나로 인해 여행도 못다니는 사람들에게 간접 체험도 할 수 있게 만들어준다. 아쉬운 것은 신인 배우가 나오지 않는다. 이런 영화에서 뭔가 그런 새로움도 주면 좋았을텐데 말이다.

핑크팬더의 결정적 한 장면 : 엄정화가 천장에 매달려 있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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