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찬실이는 복도 많지 ] 찬실 씨 힘내요. 삶이 그대를 힘들게할지라도.
독특한 제목의 한국영화 <찬실이는 복도 많지>
작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부터 화제였는데
부국제에서 3개 부문 수상하고,
서울독립영화제 등에서도 관객상을 타고 빠르게 개봉까지 이어졌더군요.
부국제 때 놓쳐서 아쉬운 작품이었는데,
최근 본 아트영화 중 꽤 와닿게 본 영화였네요.
제목은 <찬실이는 복도 많지>이지만, 반대로 찬실이의 현재는 너무도 힘든데요.
영화 프로듀서(PD)인 그녀는,
하던 영화제작이 엎어지자 생활고로 가사도우미도 합니다.
그럼에도 씩씩하고 당당한 찬실이에게
남자 '영'이 다가오고 연애의 마음도 생기지만..
일도, 연애도, 생활도 모두 쉽지가 않네요.
아, 망했다.
왜 그리 일만 하고 살았을꼬?
오로지 평생 <영화>만 알고 <일>만 하고 살았던 그녀.
영화 외에도 사람, 사랑, 인생이란게 있었는데,
그녀는 이렇게 영화제작도 엎어지고
모든게 붕 떠버리니 이전에 못 느꼈던 감정과 생각, 삶이 느껴지기 시작합니다.
영화 외에도
삶에 중요한게 많았는데 왜 모르고 살았을까?
자신이 가장 사랑했던,
중요했던 그 무언가를 내려놓고서야,
그녀는 다시한번 자신의 인생, 마음에 대해 생각해볼 시간이 생겼습니다.
자신이 진짜 좋아하는 게 뭔지,
진짜 하고싶은 게 뭔지,
깊게 한번 생각해봐요.
그래도, 그녀가 복이 많다고 생각되는게
적어도 바삐 사는 현대사회에서, 누군가는
놓칠뻔한 자신의 삶과 내면을 진득하게 바라볼 기회를 가질수 있었기 때문이죠.
진짜 자신이 하고싶은 건 무엇인지,
제대로 나아가고있는지 등을 말이죠.
영화 <찬실이는 복도 많지>를 보다가
찬실 씨의 씩씩함, 똑 부러지는, 당당함에
함께 응원해주고 싶은 마음도 생겼습니다.
'찬실이' 그 자체를 연기한듯한
배우 강말금.
보면서 찬실이 그 자체로도 느껴졌던
배우 강말금, 그녀의 캐릭터와 연기에 뭔가 잊지못할 인상을 받은듯 하네요.
한번 들으면 잊기힘든 사투리와 말투의 그녀,
기억에 남을것 같습니다.
윤여정, 배유람, 윤승아등의 배우등과 함께,
영화 <아비정전>의 아비의 모습을 한듯한
그녀에게 많은 도움을 주었던 미스테리한 존재감의 '장국영'을 연기한
배우 김영민도 기억에 남습니다.
삶은 누구나 고단하고 힘들겠지만..
영화는 가끔씩 웃음포인트도 있고
보고있노라면 응원해주고 싶은 그런 느낌이 들게하는 찬실씨의 이야기입니다.
영화 <찬실이는 복도 많지>는,
잘 나가는 영화 PD에서 한순간에
인생의 바닥을 만나고 느낀듯한 그녀를 통해
삶의 많은 부분을 어루만질 시간을 전해주었습니다.
누군가의 상황을 얘기하면서도,
보편적인 삶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찬실이의 내적 성장담과도 같았던
따스한 느낌의 영화였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