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상금 사냥꾼인 벤은 비겁한 살인자인 빌리를 체포한다. 그러나 빌리는 잡히기 직전 자신의 형 프랭크에게 구조를 요청하고, 벤은 빌리를 보안관에 넘겨주기 위한 위험한 여행을 시작한다. 그런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아름다운 여인과 다른 총잡이들, 그리고 호전적인 인디언까지 가세하며 벤의 여행은 큰 위기에 처한다.”

참고 : https://cinemablues.tistory.com/1385

참고 : https://trafic.tistory.com/entry/%EB%A7%88%ED%8B%B4-%EC%8A%A4%EC%BD%9C%EC%84%B8%EC%A7%80%EC%99%80-%ED%81%B4%EB%A6%B0%ED%8A%B8-%EC%9D%B4%EC%8A%A4%ED%8A%B8%EC%9A%B0%EB%93%9C%EA%B0%80-%EB%A7%90%ED%95%98%EB%8A%94-%EB%B2%84%EB%93%9C-%EB%B3%B4%ED%8B%B0%EC%BB%A4?category=532837

참고 : https://trafic.tistory.com/entry/%EB%B2%84%EB%93%9C-%EB%B3%B4%ED%8B%B0%EC%BB%A4%EC%9D%98-%EC%98%81%ED%99%94-%EC%84%B8%EA%B3%84-%ED%8F%B4-%EC%8A%88%EB%A0%88%EC%9D%B4%EB%8D%94%EA%B0%80-%EC%93%B4-%EB%B9%84%ED%8F%89%EC%97%90%EC%84%9C%EC%9D%98-%EC%82%AC%EB%A1%80-%EC%97%B0%EA%B5%AC-%EB%B2%84%EB%93%9C-%EB%B3%B4%ED%8B%B0%EC%BB%A4%EC%9D%98-%EA%B2%BD%EC%9A%B0

재미있죠? 일이라는 게...

엉뚱한 방향으로 가기도 하는군요

새 출발하고 싶다고 했잖나

그러길 바라네

그렇지 않으면 내가 자네를 찾아갈 걸세

행운을 비네

제목만 봐서는 상실감을 다룬 인디 영화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지만 제목과는 달리 전형적인 서부극이었다. 그런 점에서 제목을 잘 지어야 한다는 말 정말 맞는 것 같다. 사람에 따라서는 괜찮은 제목이라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제목만으로는 어떤 영화인지 알기가 어려웠다.

(상대적으로) 널리 알려진 감독의 영화도 아니고 유명 배우도 등장하지 않기 때문에 조금은 생소한 기분으로 보게 됐다. 특별히 불만스럽게 느껴지는 건 없었지만 뭔가 한방이나 강렬함이 부족했다. 인기 배우가 등장하지 않아서 그렇게 느껴지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랜돌프 스코트의 연기가 부족한 것은 아니지만 존재감이 상대적으로 아쉬웠다. 그래서일까? 눈길을 끄는 배우들이 없어서인지 그게 아니면 다들 고만고만한 배우들이라서인지 그냥 저냥 영화를 즐기게 해주다 막판에 잠시 등장하는 리 반 클리프에 더 눈길을 주게 된다. 그때나 이후나 날카로움을 보여준다. 등장만으로 긴장감을 만든다고 해야 할까? 제임스 코번? 너무 젊어서인지 혹은 이후의 카랑카랑한 모습과 다른 어벙한 모습만 보여주고 있어서인지 눈에 들어오지가 않았다.

현상금이 걸린 살인범을 잡은 현상금 사냥꾼

현상금을 받기 위해 마을로 향하고

가던 중 인디언의 습격과 사면을 노리는 범죄자(들) 그리고 미망인을 만나 함께 하게 된다.

마을로 향하는 도중에 일어나는 여러 사건을 담고 있는 전형적인 구성의 서부극이라 할 수 있지만 처음에는 인디언에게 위협을 받고 그 다음에는 살인범의 동료들에게 뒤쫓기다 끝에는 모든 것이 복수를 위한 준비였고 앙갚음에 성공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영화는 마무리한다.

일반적인 서부극이라면 주인공이 복수를 위해 사무친 원한을 과장해서 (더 분노하며) 보여줬겠지만 이 영화는 그러지 않고 있고 설욕한 후의 후련함이나 허탈감과 같은 감정도 자세하게 보여주지도 않는다. 알아서 상상하라는 뜻일까? 어떤 격렬함 없이 담백하게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무척 특색 있는 영화였다. 신사적이라고 해야 할까? 조심스럽다고 해야 할까? 어떤 식으로 표현하든 서부극에서 이런 분위기를 담고 있는 영화는 흔하진 않을 것 같다. 복수라는 주제의 영화라 무척 개인적인 영화이면서 부드럽게 보여주지만 무척 가부장적인 영화이기도 한 것 같다. 그런 점에서 고집스럽고 외골수인 영화다.

그런 점에서 이색적인 영화고 그렇기 때문에 어쩌다 이런 식으로 꾸민 것일까? 라는 생각도 해보게 된다. 내용이 진행되는 방식은 뻔하고 진부하다 할 수 있지만 끝에 가서는 공식대로 풀어내지 않고 있어 왜 이런 방식인 것인지 궁금해진다.

이 영화를 미망인의 입장에서 보는 방식으로 바라보는 것도 흥미롭다. 서로 사랑했지만 여러 여건 때문에 열악한 곳에서 지내던 부부가 남편의 죽음 이후 아내는 어떤 식으로 남편을 생각하는지, 그리고 그녀의 관심을 끌려는 남성은 어떤 식으로 그녀를 생각하고 접근하는지, 그녀에게 신사적으로 (거리를 갖고) 대하는 남성은 반대로 그녀의 관심을 어떻게 거절하는지를 지켜보며 이 영화를 즐기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어떻게 아내를 잃었는지 담담하게 말해주고 계획한 복수를 만족스럽게 해내는 현상금 사냥꾼의 모습에 주목할 뿐이다. 그리고 모든 것을 끝낸 다음 복수의 다짐과도 같은 죽은 나무를 불태우는 모습에서 현상금 사냥꾼과 미망인이 어떤 식으로 겹쳐지는 부분과 그렇지 않은 부분을 생각해보게 된다. 남편을 떠올리고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말해주는 대사는 따로 길게 설명해주진 않지만 아내를 떠올리고 생각하는 현상금 사냥꾼의 회한과 많이 겹쳐져 있음을 느끼게 된다.

70분 정도의 짧은 상영 시간 중 2/3는 그럭저럭 하다가 마지막에 가서는 무척 진귀한 순간을 만들어내고 있다. 숨겨진 걸작은 못될지라도 서부극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독특한 구석이 있어 관심이 생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