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어리스트 ], 조니 뎁과 안젤리나 졸리의 만남. 우아한 발걸음.
조니 뎁 & 안젤리나 졸리.
이것만으로도 <투어리스트>를 보는 이유는 충분하고,
또 보게하는 가장 큰 이유이다.
<투어리스트>의 원작이 소피 마르소의 <안소니 짐머>라는 점이
매력점이라는 것은 너무 약하지않나싶다.
포스터에서부터 두 배우의 얼굴이 큼지막한걸 보면
역시 <투어리스트>의 강점은
배우에서부터 시작하고 배우에서 승부를 건 영화다.
감독은 <타인의 삶>을 만들었던 플로리안 헨켈 폰 도너스마르크.
이탈리아 베니스에서의 멋진 풍경를 배경으로
두 배우의 치명적인 매력과
그것에 얹어진 속을 알 수없는 등장인물들과의 심리게임.
'투어리스트'인 프랭크(조니 뎁)은
이탈리아행 기차에서 매혹적인 엘리즈(졸리)를 만난다.
뭔가 다른 분위기를 풍기는 엘리즈.
실상은 경찰에게 쫓기고 있는 그녀인데,
어수룩한 수학교사 프랭크는 그녀의 매력에 빠져버린다.
그리고 벌어지는 둘 사이의
감정과 쫓고 쫓기는 추적게임....
이야기 반전도 살짝 있고, 이탈리아 베니스를 보는 맛도 있고,
무엇보다도
두 배우의 매력을 보기에 충분한 작품.
이 영화에서의 졸리 역시 치명적인 팜므파탈의 매력을 가지고 있는데,
여성스럽고 기품있는 모습을 선보인다.
조니 뎁은 푸근한 아저씨같은 모습이지만,
여전히 다양한 매력을 선보인다.
이야기적 key도 그가 가지고 있다.
속이고 속이는 인물관계 속에서 벌어지는 우아한 발걸음.
그것이 영화 <투어리스트>가 가진 전체적인 이미지이다.
결코 서두르지않으며, 급하게 돌아가지않는다.
시종일관 우아한 음악이 귀를 간지럽히며
그 어느영화보다도 스무스한 분위기로
극의 느낌을 이끌어간다.
그렇기에 빠르고 정신없는 타영화들과 다른느낌을 전해준다.
역으로 긴장감이 크게 없어보이기도 하지만..
영화 속에는 두 주연배우 외에도 폴 베타니, 티모시 달튼,
루퍼스 스웰 등의 유명배우가 나온다.
영화 끝까지 총총 걸어가는 <투어리스트>는 그 분위기답게
살짝 반전을 안겨주고 기분좋은 바다행을 나서며 끝을 맺는다.
결국 만날 사람은 어떻게하더라도 서로 알아봐서 다시 만나고,
사랑할 사람은 어떻게든지 다시 사랑한다는 내용을 담은
러브스토리가 아니었나싶기도 하다.
큰 생각없이 매력적인 두 배우와 함께
베니스를 즐기기에 딱 좋은 영화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