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내린 전쟁. 감정 없는 무기로 키워진 그녀가 새 임무를 맡는다. 사람의 소중한 마음을 대신 전해라! 인간의 마음을 찾아 떠나는 여정, 부디 그 길에서 답을 찾기를!”

참고 : https://www.netflix.com/kr/title/80182123

참고 : https://namu.wiki/w/%EB%B0%94%EC%9D%B4%EC%98%AC%EB%A0%9B%20%EC%97%90%EB%B2%84%EA%B0%80%EB%93%A0/%EC%95%A0%EB%8B%88%EB%A9%94%EC%9D%B4%EC%85%98

일본 애니메이션 제작사 중에서 넷플릭스를 통해서(만) 공개한 경우는 이게 처음인가? 아닌가? 교토 애니메이션(줄여서 쿄애니라 불리는)이 제작한 ‘바이올렛 에버가든’은 내용 자체에 대해서 말하기 전에 그것부터 궁금해진다. 만약 이런 방식의 제작이 늘게 된다면 일본 애니 쪽 관련 업계는 어떤 변화가 있을까? 괜히 관심 간다.

그런 궁금함은 나중으로 미루고 쿄애니의 뛰어난 솜씨를 누구나 인정하겠지만 전체적인 완성도에서는 평가가 엇갈리는 결과물이라 망설여지는 기분으로 봤지만 생각보다는 괜찮은 내용이었다. 다만 기본적인 정서가 슬픔이고 전하지 못한 혹은 뒤늦게 알게 된 진심에 관한 감정으로 가득해 신나고 재미난 걸 찾는 사람들이라면 실망을 느낄지도 모른다. 쉽게 말해서 눈물샘을 자극하는 이야기들로 채워져 있다. 말 그대로 잔뜩 울게 만들려고 작정하고 있다. 그건 나름대로 성공한 것 같지만 거기에 액션까지 곁들여지면서 뭔가 어정쩡하게 느껴지는 구석이 있었다. 좋은 균형을 만들기가 쉽지 않았을 것 같다.

교애니 특유의 경쾌함이 없는 잔잔한 분위기 속에서 감정을 자극하는 (울게 만들려는) 내용 위주고 느슨하게 (또는 띄엄띄엄) 진행되는 큰 줄기의 이야기 때문에 취향에 따라 많이 다른 평가가 가능할 것 같다.

그럼에도 이 애니를 좋게 평가한다면 편지로 서로의 마음을 전하고 알게 된다는 조금은 진부할지라도 여전히 흥미를 느낄 이야기들과 전쟁 기계처럼 자라온 무감정한 소녀가 조금씩 감정을 알아가고 “사랑”이라는 감정을 깨닫는 과정이 잘 어우러져 있어 볼만했다.

이런 내용의 애니가 흔하지 않다는 것을 생각한다면 어려운 조합이었지만 다행히 좋은 결과물로 만들어냈다고 볼 수 있겠다. 이런 이야기를 딱히 좋아하진 않지만 꽤 볼만했다. 쿄애니를 왜 사람들이 높게 평가하는지 납득하게 해주고 있다. 그들의 결과물에 불만스러운 점 찾게 되더라도 끝까지 보게 재주가 있는 것 같다.

참고 : 실패하진 않았는지 혹은 적당한 성공이었는지 극장판이 제작되고 있다고 한다.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