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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길티] - 시각을 포기하고 청각에만 몰두한 스릴러.
12  쭈니 2019.05.29 10:07:04
조회 186 댓글 0 신고

감독 : 구스타브 몰러

주연 : 야곱 세데르그렌

신선한 마케팅 사례

내 영화 취향상 [더 길티]에 대한 관심은 전무할 수밖에 없었다. 낯선 덴마크 영화이고, 스타급 배우는 전무하며, 구스타브 몰러라는 신인 감독의 영화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긴급 신고 센터라는 제한된 공간에서 신고 전화를 받은 주인공의 모습 만으로 영화가 진행된다고 하니 내 관심을 끌 수 없는 것은 당연하다.

그런데 막상 [더 길티]가 개봉하자 영화에 대한 관심이 생겼다. 그것은 영화의 마케팅 때문이다. [더 길티]는 '개봉 미정'이라는 독특한 타이틀을 내세워 다양한 바이럴 마케팅을 진행했고, 급기야 개봉 촉구 시사회까지 열리며 관객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고 한다. 순간 나는 [더 길티]가 얼마나 재미있길래 이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듯 영화의 마케팅은 중요하다. 물론 개봉 전부터 언론의 주목을 받은 대작들은 굳이 색다른 마케팅을 펼치지 않아도 관객의 이목을 집중시킬 수 있지만 [더 길티]같은 작은 영화들은 어떻게든 관객에게 존재감을 어필해야 한다. [더 길티]의 색다른 마케팅 덕분에 나는 내 취향과는 맞지 않은 덴마크 영화에 관심을 가졌고, 이렇게 관람으로 이어졌다.

시각을 포기하고 청각에만 몰두한 스릴러

[더 길티]는 앞서 언급했던 대로 재판 중인 사건으로 경질된 채 긴급 신고 센터에서 근무 중인 경찰 아스게르(야곱 세데르그렌)가 심상치 않은 신고 전화를 받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이다. 정말 신기하게도 이 영화는 긴급 신고 센터 밖을 절대 벗어나지 않고, 몇몇 센터 직원들을 제외하고는 아스게르와 신고 전화 속의 목소리로 영화가 진행된다. 굉장히 실험적인 시도라고 할만하다.

아스게르에게 전화를 건 사람은 전 남편에게 납치당한 이벤이다. 아스게르는 이벤을 납치한 전남편 미카엘의 차량을 추적함과 동시에 어린 남매만 남겨진 이벤의 집으로 경찰을 출동시킨다. 그런데 이미 이벤의 갓난 아들이 잔인하게 살해된 상태. 상황의 심각성을 알게 된 아스게르는 경찰 본능이 발동하여 어떻게든 이벤을 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전 남편에게 납치된 여자, 그리고 이미 전 남편은 아들을 살해한 상태, 이러한 설정만으로도 [더 길티]는 충분히 긴장감 넘치는 영화이다. 문제는 그 긴장감을 시각적 장치가 아닌, 청각적 장치로만 풀어나가려 하고 있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서 납치된 이벤의 긴급한 상황과 잔인하게 살해된 이벤의 갓난 아들의 모습을 관객에게 보여줬다면 관객이 느낄 긴장감은 더욱 커질 것이다. 하지만 [더 길티]는 효과적인 시각적 장치를 애써 포기하고 긴급 전화 통화만으로 이 모든 상황을 관객에게 전한다.

분명 새롭다. 그런데 그 이상은 없다.

확실히 [더 길티]는 새로운 영화이다. 이 영화가 로튼토마토 신선도 지수에서 99%를 차지했다는 것은 이해가 된다. 다른 장르의 영화도 아니고 스릴러 장르의 영화에서 청각적인 장치만으로 관객에게 스릴을 안겨주겠다는 구스타브 몰러 감독의 시도 자체가 신선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새로움 그 이상은 없다. 구스타브 몰러 감독의 시도는 신선하지만 아무래도 스릴러 영화로서는 한계가 있다.

[더 길티]의 영화적 재미는 당연한 듯 보였던 것들이 진실이 아니었음이 드러났을 때의 충격이다. 확실히 이벤과의 통화, 그리고 살인 사건의 진실이 얽히는 장면은 스릴러 영화 본연의 긴장감이 어느 정도는 살아 있었다. 하지만 이 장면들이 시각적으로 구축되었다면 더 긴장감 넘쳤을 것이라는 아쉬움도 자연스럽게 뒤따라왔다. 결국 중요한 것은 새로움이 아닌, 스릴러 영화로서의 재미가 아닐까?

이덴을 둘러싼 진실과 마주한 아스게르는 결국 자신에 대한 진실도 마주하게 된다. 자신의 사건에 대해 진실을 덮고 거짓으로 포장하려 했던 그는 결국 다음날 있을 재판에서 진실을 이야기할 것이다. 아스게르의 마지막 뒷모습이 의미심장하긴 했지만, 스릴러 영화로서의 재미 측면에서는 여전히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는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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