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대 이탈리아에서 제작된 전형적인 살인 치정극의 전개가 새로운 볼거리를 준다. 원초적 본능의 모티브가 된 화면 구성과 잔인한 치정극의 전개는 여느 호러 살인 치정극의 전형적인 모델을 보여주지만 70년대의 영화가 주는 재미가 색다름을 준다. 약간의 새디즘과 연쇄 살인극 특유의 스릴이 다소 과장된 음향 효과와 더불어 극의 재미를 더해주며 쥴리 워드역의 에드윅 페네치의 미모가 시간을 넘어서서 돋보인다. 전체적으로 영화사에 보존될만한 가치를 지닌 향수가 어린 이태리 고전 특유의 향취가 물씬 풍기는 살인 치정극이다.”

참고 : http://www.djuna.kr/movies/the_strange_vice_of_mrs_wardh.html

당신의 가장 나쁜 면이

당신 최고의 장점이고 그건 항상 내거야

현실을 받아들이고 충실하면 돼

사소한 건 신경 끄고 살면 되지

‘너무 많은 것을 안 여자’를 통해서 지알로 영화를 알게 됐고 만듦새는 좋지 않았지만 나름 재미나 관심이 이어졌다. ‘워드 부인의 이상한 죄악’ 또한 전형적인 지알로 영화라는 소개에 흥미가 들어 보게 됐고 지알로 영화 특유의 구성을 즐길 수 있었다.

(연쇄)살인

잔혹한 죽음

비명 지르는 여인

벌거벗은 여성

남녀의 성관계

때때로 과감한 화면을 만들기도 하지만 이 영화도 흔한 지알로 영화고 연기나 이야기 구성이 신통찮고 자극적인 점 부각시키느라 모양새 엉성하지만 나쁘지 않은 완성이고 꽤 재미나게 볼 수 있기도 했다. 지금 본다면 뻔한 에로틱 스릴러 정도로 평가되겠지만 그 당시로서는 신선했을 것이고 상황을 뒤집고 반전에 반전을 만들어내면서 그럭저럭 볼만한 결과물이었다.

주인공 여성이 이리저리 끌려만 다니고 있고 비명을 지르기만 할 뿐 주체적인 점 하나도 없어 어쩌다 저런 주인공을 만들었는지 궁금하지만 바로 그런 점이 지알로 영화의 특징일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하게 된다.

이 영화에서 조금 특별한 점은 가학적 성욕의 남성과 피학적 성욕의 여성이 등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학대 받음을 즐기는 여성이 안락한 삶을 위해서 나이 들고 모범적인 남성과 결혼을 했지만 그 선택에 후회하는 모습(성적으로도)을 보이다 젊은 남성과 일탈적 사랑을 나누고 급기야 남편을 버리고 그 남성과 함께 여행을 떠난다는 점일 것이다. 그런 경우를 생각한다면 주인공 여성은 딱히 좋게 볼만한 점은 없고 오히려 그녀가 겪는 고초는 어떤 의미에서는 일종의 비난과도 같은 의미도 느껴진다. 하지만 엎치락뒤치락하며 뒤틀어진 이야기는 그런 식으로 생각하게 만들지는 않지만 어쨌든 계획된 유혹이라도 선택한 것은 그녀니 그리 곱게 보게 되진 않게 된다.

어떤 장면에서는 눈여겨보기도 하는 이 영화가 상업적인 목적과 자극적인 장면에 집착하고 있어 크게 다룰 필요는 없어 보이지만 그래도 이런 영화에서 재미를 느끼기도 해 간간히 이쪽 영화들을 계속 찾아보게 될 것 같다.

어째서 이런 싸구려 영화를 찾게 되는지 이제는 조금 알 것 같다. 이런 영화들도 이것 나름대로의 재미가 있었다.

아! 이 영화의 가장 특별한 점 하나 더. 국내에 수입되고 개봉까지 했었다(고 한다).

참고 : 몇몇 부분에서는 히치콕의 영화들이 떠올려졌다. 그러고 보니 이런 영화들에 히치콕의 영향력은 막대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