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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드 버드 - 성장과 독립
13  핑크팬더 2019.04.15 09:27:09
조회 66 댓글 0 신고

영화 리뷰나 드라마 리뷰할 때 자주 언급하는 말이지만 이상하게 성장 드라마를 좋아한다. 이제 나에게 성장이라는 단어는 다소 어울리지 않을 수 있다. 더구나 대부분 성장 드라마는 기껏해야 20대다. 10대 후반이 제일 많다. 나에게 그 시절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 것도 맞지만 무척이나 오래된 예전 이야기다. 기억도 가물가물할 정도로 과거 이야기인데도 신기하게 성장드라마가 좋다. 나는 아직도 성장할 것이라 믿는 것일까. 그 여부는 나 자신도 잘 모르겠다.

아직도 여전히 내가 더 성장할 여지는 무궁무진하다는 점은 분명하다. 이 영화 <레이디 버드>는 예고편에 다소 충격적이었다. 레이디 버드(시얼샤 로넌)가 엄마와 함께 차를 타고 가는 중에 갑자기 문을 열고 뛰어내리는 장면이다. 얼마나 큰 문제가 있고 반항아기에 저런 행동을 할까하고 예고편을 보며 생각했다. 막상 영화를 보니 해당 장면이 되기 직전의 상황은 화기애애했다. 엄마와 레이디버드가 아주 살갑게 이야기를 나눈다. 둘이 차를 타서 소설을 듣는다. 둘 다 감동하며 좋아한다.

곧 음악 선택 문제로 티격태격하더니 레이디버드가 그렇게 뛰어내렸다. 레이디 버드도 원래 이름은 크리스틴 맥퍼슨이다. 자신의 이름을 레이디 버드라고 명칭한다. 레이디 버드가 사는 집은 그렇게 나쁜지 않지만 스스로 빈민촌에 산다고 여긴다. 엄마는 항상 힘들다는 이야기를 입에 달고 산다. 정신 병원에서 근무하니 그렇게 어려울 것 같지 않은데 말이다. 레이디 버드와 엄마는 현실 모녀다. 사춘기 소녀와 엄마의 관계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걸로 보였다.

둘 다 성격이 꽤 장난아니다. 엄마는 좀 투덜이고 확고하게 가부장이라는 모습이 보였다. 아빠가 최근 회사를 짤리고 집에 있어 더 그렇다. 레이디버드와 아빠는 사이가 좋다. 서로 이야기를 나누고 엄마 몰래 둘 사이에 비밀도 있지만 역시나 엄마와 모든 걸 다 이야기하면 나눈다. 심지어 언제 섹스하는 것이 좋은 지에 대한 의견도 나눈다. 엄마는 그래도 대학을 간 후에 좋지 않겠냐는 의견을 준다. 레이디 버드는 아직까지 한 적은 없지만 첫 관계는 꽤 소중하게 여기고 있다.

학교에서는 그다지 주목을 받는 학생도 아니지만 존재감이 없는 학생도 아니다. 악동도 아니지만 악동스러운 행동도 많이 한다. 공부를 못하는 것도아니지만 엄청나게 잘하지도 않는다. 좋은 대학을 가는 것은 아니지만 세크라멘토에서 거주한다. 나도 그 지명을 알고 있는데 오히려 미국 사람들이 잘 모른다. 나는 미 프로팀때문에 지역명을 알기는 하지만. 이러다보니 그냥 샌프란시스코라고 차라리 말한다. 영화를 볼 때 해당 지역은 무척 작은 동네고 마을로 보였다.

자연 환경이 좋아 보였는데 커다란 건물도 없어 보였다. 이런 곳을 좋아할 젊은이는 없다. 대도시로 가고 싶은 것은 사춘기 소녀가 갖는 당연한 로망이다. 이름도 레이디버드로 한 것은 스스로에 대한 정체성 고민으로 보인다. 여기에 남자 친구를 사귀로 싶다. 뭔가 다르게 보이고 싶어 뮤지컬 단원에 응모했지만 코러스를 맡는다. 그곳에서 뜻하지 않게 대니 오닐(루카스 헤지스)을 만나 둘은 사귀게 된다. 부자 동네에서 살고 있는 대니를 레이디 버드는 다소 버거워하기도 한다.

그래도 대니는 그다지 개의치 않는다. 레이디 버드는 그 와중에 절친인 줄리 스테펀스(비니 펠드스타인)와 멀어지고 학교에서 잘 나가는 제나 월튼(오데야 러쉬)와 친하게 지낸다. 그와 잘지내기 위해 거짓말로 대니 할머니 집을 자기 집이라고 한다. 그 집은 동네에서도 꽤 좋은 집으로 유명했다. 레이디 버드는 계속 좌충우돌하며 사춘기를 힘겹게 보낸다. 그저 어서 빨리 이 곳을 떠나고 싶고 나라는 존재에 대해 아직도 잘 모르겠다는 생각으로 가득차 있다.

사춘기 소녀답게 친구를 무척이나 중요하게 여긴다. 미국 고등학교에서 졸업할 때 항상 파트너가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 이성 친구도 있어야 한다. 생각해보면 그 당시만큼 친구를 중요하게 여긴적도 없다. 나도 그 당시에는 친구가 모든 것이라 여겼다. 라고 쓰지만 그다지 친한 친구는 거의 없었다. 절친이라 불리는 친구는 학교에서는 없었고 교회 친구 정도가 있었다. 막상 고등학교를 졸업한 이후에는 늘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헤어졌지 친구가 그렇게 중요하진 않았다.

이런 이야기는 내 아버지에게도 들었는데 그렇게 볼 때 친구는 성인이 되어 그다지 중요한가라는 생각도 난 한다. 당장 어릴 때 친구 중에 여전히 정기적으로 만나는 친구도 없다. 그렇다고 살아가는 데 딱히 문제가 되지도 않는다. 그렇다해도 사춘기 때 친구는 무척이나 중요하고 내 정체성을 구성하는 요소중 중요한 부분이다. 레이디버드는 지역에 있는 대학을 원하는 엄마와 달리 뉴욕 대학을 엄마 몰래 아빠와 함께 신청한다. 대기자가 되어 그 사실을 안 후에 엄마와는 엄청난 전투도 벌인다.

마지막에 레이디 버드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 생활도 잠시 보여준다. 나는 고등학교까지 보여주면 되지 왜 대학생활을 잠시 보여주나라고 생각했다. 영화를 보면 마지막을 보여주는 이유는 명확했다. 성장기 드라마이고 정체성 찾기 드라마기 때문이다. 부모라는 존재는 사춘기 때는 벗어나고 싶어하지만 그 이후로는 오히려 친구같은 존재로 변한다. 레이디 버드는 실제로 이제부터 본격적인 인생이 시작된다. 영화 감독이 그레타 거윅인데 <매리스 플랜>의 여주인공이라 더 반가웠다.

핑크팬더의 결정적 한 장면 : 마지막 집으로 통화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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