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 : http://www.cine21.com/news/view/?mag_id=90493

참고 : https://namu.wiki/w/%ED%94%84%EB%A0%88%EB%93%9C%20%EB%A1%9C%EC%A0%80%EC%8A%A4

한동안 생각하던 게 있었는데

조절(음의 조절이라는 뜻도 됨)에 대해서요

제 생각에는 인생에는 다양한 주제가 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제 생각에 제가 주로 해야 할 일은 대중매체를 이용해서

아이들이 인생에서 힘든 조절기들을 넘길 수 있게 도와주는거죠

왜냐하면 예를 들어 다 장조에서 바 장조로 가긴 쉽지만

하지만 이렇게 쉽지 않은 조절도 있어요

예를 들어 바 장조에거 올림 바 장조로 가려면 여러가지를 극복해내야하죠

그리고 제 생각에는 그 극복해나가는 중에 누군가가 도와주...

너무 철학적인지도 모르겠네요

합칠 수 없는 것을 합치려고 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네요

하지만 저에게는 이해가 돼요

피츠버그의 WQED 방송국에서 어린이 프로그램이 불안하게 출발했습니다

진행자는 프레드 로저스

안수 받은 목사로 꾸준히 아이들에게 관심을 가졌으며

똑같이 꾸준하게 아이들이 TV로부터 더 좋은걸 받아야한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제 이웃이 되어주시겠어요

우리 동네 날씨가 화창하네요

이웃을 맞이하기 좋은 날씨에요

되어주시겠어요? 되어주실 수 있으신가요?

이웃같이 날씨가 참 좋네요

이웃 같은 날씨에요

되어주시겠어요? 되어주실 수 있으신가요?

저는 항상 당신과 같은 이웃을 원했어요

항상 당신과 같이 같은 동네에 살고 싶었어요

그러니 이 화창한 날을 즐겨요

같이 있으니까 이렇게 말해요

되어주시겠어요? 되어주실 수 있으신가요?

제 이웃이 되어주세요

부탁드려요, 부탁드려요

부탁드리니 제 이웃이 되어주세요

좋은 방송을 만드는 요소들을 가져와서

정반대로 하면 '로저스 아저씨의 동네'가 나온다는 겁니다

저예산 제작에 단순한 촬영장에 의외의 주인공

그렇지만 성공했어요

중요한 메세지가 있었으니까요

사랑은 모든 것의 근본입니다

모든 배움 모든 양육 모든 관계

사랑 또는 그 부족이 원인이죠

그리고 우리가 화면을 통해 듣고 보는 게

나중에 우리 삶의 일부가 되죠

저는 목사가 되기 위해 신학대학에 갈 준비를 다 했었어요

그런데 4학년 방학 때 집에 가니까 TV라는 새로운 물건이 있더라고요

그리고 전 사람들이 서로 얼굴에 파이를 던지는 걸 봤어요

그때 제 생각은 '이건 대단한 도구가 될 수 있는데 왜 이렇게 사용하지?' 였어요

그래서 전 부모님에게 말했죠

"저 바로 신학대학엔 안 갈려고요 TV쪽에서 한번 일해 볼 생각이에요"

그랬더니 하시는 말씀이 "넌 TV를 본적도 없잖니?"

프레드 맥프릴 로저스

Fred McFeely Rogers

1928.03.20 – 2003.02.27

미국의 방송인, 음악가, 작가, 그리고 장로교 목사였다. 그는 유명한 텔레비전 프로그램인 미스터 로저스의 이웃(Mister Rogers' Neighborhood 1968-2001)를 제작하여 어린아이들의 교육에 큰 영향을 주었다. 그의 친절한 이웃 아저씨의 이미지를 통하여 많은 청중을 양육하였다.

프레드 로저스에 관한 다큐멘터리 ‘원트 유 비 마이 네이버?’는 그런 게 만들어졌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프레드 로저스라는 TV 방송 진행자의 삶과 그가 (평생도록) 진행한 ‘미스터 로저스의 네이버후드’라는 아이들 관련 TV 방송에 관한 이런저런 이야기로 꾸며졌다는 것을 알고는 굳이 볼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었다. 엄청난 호평이 있었지만 그냥 지나쳤다.

어쩌다가 생각나 보게 되었고 보는 내내 생각지도 못한 놀라움을 느끼고 계속해서 감탄하며 보게 되었다. 보면서 들게 된 생각은 어떻게 저렇게 살 수 있을까? 와 어떤 식으로 저런 삶을 조금이라도 본받을 수 있을까? 였다. 존경으로 가득하게 되고 그저 그 삶에 고개를 숙이게 된다.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게 한다.

성인 聖人 - 지혜와 덕이 매우 뛰어나 길이 우러러 본받을 만한 사람

군자 君子 - 행실이 점잖고 어질며 덕과 학식이 높은 사람

프레드 로저스의 삶을 간단하게 말하라면 성인군자의 삶이었다고 말할 수 있게 된다. 너무 부풀린 것 아니냐는 말을 할지도 모르지만 이 다큐를 본다면 그게 전혀 틀린 말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소명 召命 - 기독교 사람이 하느님의 일을 하도록 부르심을 받는 일

TV라는 것이 뭔지도 잘 모르는 사람이 어쩌다 TV 방송을 진행하게 되었는지 그리고 그걸 통해서 뭘 의도했는지 알다보면 전혀 다른 방식으로 TV 라는 것을 생각하고 있었음을 느끼게 된다. 목사이기도 했던 그는 아마도 TV 방송을 통해서 아이들을 위한 안수기도를 하려고 했던 것 같고 자신만의 포교활동을 하려고 했으리라 생각한다.

그리고 그는 자신의 방송을 통해서 그 당시의 시대상과 시대정신을 적극 반영하고 있고 자신의 세계관을 방송에 녹여 넣어 아이들이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생각하는 사람됨에 대해서 함께 생각해보도록 노력했던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이 다큐는 지금 시대에 대한 심각한 경고의 의미도 갖게 한다.

평생을 저렇게 산다는 것이 과연 가능한가? 라는 생각만 잔뜩 하게 만들고 가능하진 않지만 그래도 조금이나마 본받고 싶게 해주는 삶이라 보는 동안 한숨 쉬게 하고 눈물 흘리게 만드는 다큐였고 “어린이를 동등한 인간으로 대했던 로저스는 어떠한 주제라도 어린이들에게 숨기기보다는 그들이 알아들을 수 있는 쉬운 말로 거짓 없이 설명해주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믿었다.”는 그의 신념을 곰곰이 생각해보게 만든다.

그의 “급진적인 친절함”에 대해서 그리고 삶 그 자체에 대해서 그리고 TV 방송과 관련된 여러 뒷얘기들에 관해서 알아가며 더 좋은 사람이 된다는 것을 생각해보게 해준다. 이 다큐는 프레드 로저스의 삶을 잘 알 수 있게 해주면서 그가 평생 흔들림 없이 간직하고 있었던 신념도 함께 전달해주고 있다.

감격스러운 다큐고 누구나 이 다큐를 보길 바라게 된다.

꼭 보시길 권한다. 

참고 : 계속해서 망설이고 미루고 있었다. 이 다큐에 관한 글을 쓰는 것을. 프레드 로저스의 삶에 대해 그리고 이 다큐에 대해 말할 능력도 자격도 안 된다 생각했고 내 글재주로는 잘 설명할 능력 없다고 생각했다. 미루고 미루다 결국 뭐라도 쓰게 된다. 그만큼 존경스러운 사람의 경의로움으로 가득한 삶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