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 청부업자인 아쏭(주윤발)은 살인청부를 실행하다 무고한 여가수 제니(엽청문)의 눈을 실명하게 만든다. 이에 대한 자책감으로 제니의 주변을 맴돌던 아쏭은 제니와 사랑에 빠진다. 한편, 과감한 결단력으로 수사를 진행하는 리 경위(이수현)은 경찰 상부로부터 이러한 결단력에 늘 문책을 당하는 입장이다. 아쏭은 제니의 각막 수술 비용을 벌기 위해 토니왕이라는 재력가이자 암흑가와도 연관성이 있는 자의 살인 청부를 맡고, 리 경위의 상부의 명령으로 토니왕의 경호를 맡게 된다. 아쏭이 토니왕을 저격하고 도주하자 리 경위는 이를 추격하는데, 침착함을 잃지 않으면서 무고한 희생을 피하는 아쏭에게 리 경위는 강한 인상을 받으며 그의 모습에 매료 되는데…”

참고 : https://terms.naver.com/entry.nhn?docId=2073078&cid=42621&categoryId=44434

참고 : https://terms.naver.com/entry.nhn?docId=1214939&cid=40942&categoryId=33098

참고 : https://namu.wiki/w/%EC%B2%A9%ED%98%88%EC%8C%8D%EC%9B%85

잡는 건 쉬운데

내려놓기가 어렵죠

항상 (총알) 한발을 남겨둔다는 걸 잊었군

적이나 내 자신을 위해 말이야

결국 죽는다는 걸 알면서도

왜 계속 그 길을 가는 거지?

무슨 선택권이 있겠나?

걸작

전설

홍콩 느와르 최고작

오우삼과 주윤발 그리고 이수현

그들의 경력 중에서도 가장 특별한 순간

위와 같은 평가를 받고 있는 ‘첩혈쌍웅’이고 그 평가가 크게 틀렸다 말할 것 없지만 만약 이 영화를 지금 본다면 그리고 홍콩 느와르 영화가 만드는 분위기와 감수성에 관심이 없다면 어째서 이 영화가 걸작이고 전설인지 의아한 사람도 있을 것이다.

비장함

낭만

순정

우정

그리고 겉멋 가득한 허세와 폼

아차! 쌍권총을 뺄 수 없지

지금 본다면 유치하다는 생각도 들고 뭘 저렇게 힘을 잔뜩 주고 있는지 이해되지도 않겠지만 이 영화가 발표된 1989년을 떠올린다면 그게 멋짐 그 자체였다는 것도 인정하게 된다. 그리고 수많은 남성들이 아직도 따라하는 것을 본다면 몇몇 영화에서는 솔직하게 노골적으로 흉내 내는 것을 생각한다면 뭔가 있긴 한 것 같다. 이 영화에 영향을 받은 장면들이 그리고 영화들을 쉽게 생각해낼 수 있다는 것을 안다면 이 영화만이 갖고 있는 강렬한 힘을 찾아보게 된다.

이야기는 단순하다. 어차피 홍콩 느와르는 짜임새 있고 정교한 이야기가 아니라 그 특유의 분위기와 감수성이 중요한 영화고 ‘첩혈쌍웅’은 홍콩 느와르가 만들려고 했고 추구했던 것들을 최대한 폭발시키고 있고 해내고 있다. 멋지게 말해본다면 후에 이 영화를 추종하는 사람들과 영화를 생각해보니 오래된 미래와 같은 영화라 말할 수 있고 그 시대에 딱 들어맞으면서도 약간은 시대를 빗겨나간 작품이라는 생각도 들게 된다. 그래서 걸작인 것 아닐까? 그 시대에 머물러 있으면서도 어떤 점에서 시대를 초월하기도 했으니까. 그런 의미에서 신화와 같은 영화고 원형으로 계속 다뤄지는 영화다.

하나 더 말한다면 흔히 말하는 오우삼 식 장면들이 완성되기도 한 영화이기도 하다. 쌍권총, 비둘기, 교회 등등 오우삼이 보여주고 싶었던 모든 것들이 안정되게 담겨져 있고 그의 의도를 정확하게 반영할 수 있는 주윤발이라는 배우와 (곁들여 이수현과) 최고의 결과물을 만들어냈으니 그들로서는 이 영화에 어떤 불만도 없을 것 같다.

그리고 총격전에 대해서(는) 꼭! 말해야 하지 않을까? 언제나 오우삼을 말할 때 당연히 뒤따르는 춤을 추는 것 같고 발레를 보는 것 같은 총격전에 대해서는 더 말할 것 없지만 그럼에도 그가 만들어낸 그 아름다운 죽음의 춤을 반드시 말해야 할 것 같다.

마지막으로! 이 영화를 보면서 들었던 생각은 어쩌면 오우삼은 무협 영화를 만들려는 꿈으로 가득했던 감독이지만 무협에 대한 인기가 시들해져 만들지 못하게 되니 별 수 없이 이런 식으로 자신만의 무협 영화를 만든 것은 아닐까? 우정과 의리를 지나칠 정도로 강조하고 칼싸움을 하듯 총격전을 만든 것은 그런 이유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지금 본다면 뭔가 어설프고 흠잡을 점 찾게 되기도 하지만 좀 더 느긋한 기분으로 이 영화를 본다면 더 많은 재미를 찾을 수 있을 것이고 그때의 낭만과 멋 그리고 감수성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참고 : 이 영화가 오우삼의 최고작이라고 누구나 인정할 것 같다. 이것 말고는 ‘페이스 오프’ 정도를 꼽겠으나 완성도는 저쪽 영화일지라도 오우삼만 만들 수 있는 분위기와 감수성을 생각한다면 이 영화를 더 높은 자리에 올리게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