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영화

112 신고센터

상담원

소품

조금은 독특한 영화라 들었고 흥미로운 방식으로 이야기를 풀어낸다해 보게 된 영화였다. 기대에 비해서는 그저 그런 영화였지만 그렇다고 무시하거나 조롱할 수준의 영화도 아니었다. 꽤 괜찮은 방식으로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 그렇지만 대단하다고 추켜세울 정도까진 아니었다.

신고센터라는 비좁고 한정된 공간에서 전화로 모든 상황이 벌어지고 해결되는 ‘더 길티’는 이런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꽤 흥미를 느낄 영화일 것 같고 최소한으로 최대한을 만들려하고 한정되고 제한된 조건에서 이야기를 풀어내는 것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더 관심 갖게 될 영화다.

주인공과 비슷한 업무를 조금이라도 해봤다면 느낄 수 있는 고충과 괴로움이 전달되고 있고 쓸데없는 관심과 호기심으로 (혹은 오지랖으로) 어떤 상황까지 번질 수 있는가를 알 수 있게 되기도 한다.

다른 식으로 본다면 현장 / 실제 사건 장소에서 벗어난 (혹은 격리된) 장소에서 (전화)상담실이라는 공간에서 어떤 식으로 통화를 나누는 공간을 현장을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지를 혹은 추측하고 생각해볼 수 있는지를 효과적으로 풀어내고 있는지 보게 된다.

배우의 연기도 좋았지만 연출의 힘이 더 크게 느껴진다.

소리와 표정을 통해 긴장감을 만들어내고 있고 직접 보지 못하고 상상력으로 혹은 제한된 내용-정보를 통한 추론으로 어떤 식으로 잘못된 상황 판단이 이뤄지고 지나친 의욕이 어떤 식으로 문제를 더 커지게 할 수 있는지 알려준다.

그리고 주인공의 난처한 상황과 솔직한 고백을 통해서 영화에서 일어난 모든 과정이 한편으로는 뜻하지 않고 갑작스러운 사건이지만 그게 주인공이 자신의 과거와 과오를 돌이켜볼 수 있는 기회가 되도록 해주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영화는 일인극이라 말할 수 있겠다.

생각과 전혀 다른 상황이라는 것을 깨닫고 충격을 받은 주인공의 당황스러움이 일종의 반전을 느끼게 해주고 좌절감에 혼란스러워하지만 그럼에도 사건을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잃지 않는 모습에 그 집요함에 집착에 눈길이 머물기도 한다. 아주 대단한 영화라 말할 수 없겠지만 그렇다고 쉽게 지나칠 영화도 아니었다. 앞으로 어떤 영화를 만들지가 기대되는 영화였다. 집중과 긴장감을 놓치지 않고 있다. 훌륭한 연출이었다.

사람들에 따라 허탈감을 느낄 수 있는 결말이기도 하겠지만 이런 식의 영화를 불편해하지 않기 때문에 썩 괜찮은 완성이었다.

참고 : 연극으로 만든다면 어떨까?